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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방송 27년차 신동엽에게, 대중을 움직이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다. 목적과 취지를 위해 가장 최적화된 상황으로 '모두를' 이끄는 솜씨는, 기자들을 상대로 한 자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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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신동엽이 나섰다. 신동엽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발언권을 MC 딩동에게 연신 넘겨주며 챙겼고, "진행자들이 무대와 대기실에서 프로그램을 이끌지만 '불후의 명곡' 중간중간, 가장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건 관객이다. MC딩동은 그런 관객들의 사기 진작과 분위기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 MC딩동 역시 '불후의 명곡'의 한 가족이고 소중한 존재"라고 말했다.
과연 '짓궂은' 신동엽이 후배를 챙겨주기만 했을까. 다음 질문에서 MC딩동이 답변을 길게 늘려가자 신동엽은 기자들의 마음을 읽어낸다. 그는 "너무 길어. 단답형으로 말씀해주세요"라고 잘랐고, MC 딩동은 그 '짓궂은 배려'가 고마운 듯 "말 좀 하게 해주세요"라고 받아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어느덧 화기애애해진 분위기 속에, 알찬 질문과 활기찬 답변이 오고가는 현장. 신동엽은 '절제'할 줄 아는 MC다. 예민한 질문에는 웃음기를 감추고 진지한 언변으로 말을 이어간다. 신동엽은 타 방송사 동시간대 방송 중인 '국민예능'에 대해 유독 솔직한 속내까지 드러냈다. 그는 "사실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의 섭외가 들어왔을 때, 거절했다. 이유는 '무한도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좋은 프로그램임에도 편성의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실패하기도 한다"며 "'불후의 명곡'이 '무한도전'과 같은 자리에 들어간다고 했을때 (시청률을 앞서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봤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깰 순 없어도 조금이라도 '더럽혀'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동엽은 "'불후의 명곡'을 통해 배운 점도 많고, 보람도 크다. '무한도전'과 함께 좋은 방송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리더'로서의 자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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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4월 300회를 맞이하는 '불후의 명곡'은 2011년 6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6년째 대한민국 대표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2일(300회)에는 총 3회로 구성된 특집 방송 중 마지막 회인 3부가 방송될 예정. 대한민국 가요사의 한 획을 그은 가요계 6인의 전설과 최고의 후배 뮤지션들이 함께 꾸미는 '전설과의 듀엣 특집'이 전파를 탄다.
경기민요 명창 김영임과 밴드 노브레인, 가요계 디바 인순이와 정동하, 뮤지컬 배우 남경읍과 민우혁, 록의 대부 전인권과 박기영,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와 스윗소로우, 원조 발라드 양수경과 인피니트 우현이 콜라보 무대를 펼친다.
토요일 오후 6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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