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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순' 하드캐리 그 이상의 열연…마지막까지 빛났다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7-04-16 08:56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힘쎈여자 도봉순'이 가장 행복하고 완벽한 엔딩으로 뜨거운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JTBC 드라마의 새 역사을 쓴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연출 이형민/제작 JS픽쳐스, 드라마하우스)가 15일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는 여성 연쇄납치사건 범인 김장현(장미관 분)이 검거된 뒤 평화를 되찾은 도봉동과 봉순, 민혁, 국두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봉순(박보영 분)은 아인소프트 기획팀에 들어가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슈퍼걸 뽕수니'게임을 만들었고 여전히 악에 맞설 힘이 필요한 세상을 '힘쎈 여자'로 살아갔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 나타났다. 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완벽한 히로인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최종회 내내 달달한 로맨스의 정점을 보여준 도봉순과 안민혁(박형식 분)은 결혼해 도봉순의 힘을 꼭 닮은 딸 쌍둥이를 낳았다. 첫 방송부터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고 방송 내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강력한 '힘'을 과시한 '힘쎈여자 도봉순'은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행복한 엔딩을 맞았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발칙한 상상력으로 만든 도봉순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역대급 뉴 히로인의 탄생을 알렸다. 수동적이고 남성의 도움을 받는 기존 여성 캐릭터의 한계를 뛰어넘어 웬만한 남성보다 힘이 센 여성이라는 역설적인 설정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뿐 아니라 통쾌한 쾌감을 선사했다. 도봉순 캐릭터는 박보영 덕분에 비로소 생명력을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칭조차 '뽀블리'인 사랑스러움의 대명사 박보영이였기에 도봉순이 가진 역설적이고 도발적인 설정이 힘을 얻을 수 있었고, 현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뉴 히로인이면서도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로 살아났다. 그 누구라도 한 손으로 제압하는 모습으로 걸크러쉬는 물론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박보영은 명불허전 흥행퀸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박형식 역시 안민혁을 통해 '로코킹'으로 우뚝섰다. 능청스럽지만 상처를 간직한 안민혁을 통해 배우 박형식의 재발견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꿀이 뚝뚝 떨어지는 마성의 멜로 눈빛과 끝을 알 수 없는 매력,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박보영과의 역대급 로코 케미는 매 순간 심쿵을 선사했다. 대세남 박형식이 로코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츤데레 박력남 인국두역의 지수는 박형식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며 여심을 흔들었다. 자신의 마음조차 깨닫지 못한 채 아슬아슬 친구 사이를 유지하는 모습은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적재적소에서 웃음, 감동,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어준 연기력 만렙 명품 배우들의 하드캐리 열연 역시 '힘쎈여자 도봉순'을 명품 드라마로 만든 공신들. 심혜진, 유재명, 임원희, 김원해, 전석호, 김민교 등의 배우들은 코미디 연기에서 내공을 발휘하며 극의 안정감을 더했다. 주, 조연 가릴 거 없이 더할 나위 없는 하드캐리 이상의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활약에 '힘쎈여자 도봉순'은 더욱 반짝반짝 빛났다.

무엇보다 이 모든 요소들을 조합해 명품 드라마를 탄생시킨 이형민 감독의 연출은 '힘쎈여자 도봉순'만의 매력을 만들어냈다.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연출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탄생시켰고, 시종일관 재기발랄하면서도 유쾌한 드라마로 사랑받았다. 로맨틱 코미디, 코미디, 스릴러 등 다채로운 장르를 한데 버무린 솜씨 또한 방송 내내 호평을 받았다. '욱씨남정기'에 이어 이형민 감독만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며 큰 호평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사랑하는 은동아' 이후 다시 한 번 JTBC의 화제작을 만든 백미경 작가의 대본 역시 완벽 그 이상이었다. 배우들의 하드캐리 연기, 흠잡을 곳 없는 케미, 신선한 연출과 대본까지 완벽했던 '힘쎈여자 도봉순'에 시청자들을 끝까지 환호했고, 역대급 명품 드라마로 시청자들에게 각인됐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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