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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뷰] 제프 쿤스가 본 루이비통, 반 고흐, 다 빈치

이종현 기자

기사입력 2017-04-14 09:40


사진=루이비통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기자]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이 루이비통에 담겼다.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이 미국 출신의 현대 미술과 제프 쿤스와 함께한 '마스터스(Masters)'를 선보였다.

이번 '마스터스'엔 제프 쿤스의 연작 '게이징 볼(Gazing Ball)'에 사용된 다 빈치의 '모나리자', 루벤스의 '호랑이 사냥',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등 거장들의 작품들이 우아하게, 또 위트 있게 표현 되었다.


사진=루이비통

사진=루이비통
루이비통의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루이비통은 스티븐 스프라우스, 무라카미 다카시, 리차드 프린스, 쿠사마 야요이, 신디 셔먼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한 패션 쇼와 아이템을 선보여왔었다.

하지만 이번 콜라보레이션은 더욱 특별하다. 협업의 대상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물과 작품을 모사, 도용을 통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한 제프 쿤스이기 때문.

기존 아티스트와 루이비통의 협업은 루이비통 위에 아티스트의 새로운 색깔이 입혀지는 형태였다. 예를 들어 무라카미 다카시는 자신의 작품에 등장하는 만화 캐릭터를 가방에 집어넣었고, 쿠사마 야요이는 특유의 도트 패턴을 루이비통의 의상과 가방에 담아냈다. 즉 아티스트의 '작품'과 루이비통이 '제품'이 결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진=루이비통

사진=루이비통
하지만 이번 제프 쿤스와의 협업은 단순히 아티스트의 작품 뿐만아니라 '시선'까지 담아냈다. 이번 마스터즈 컬렉션에 사용된 명화들은 제프 쿤스의 연작 '게이징 볼' 속 작품들이다.

제프 쿤스는 다 빈치, 고흐, 루벤스 등의 명작을 확대한 후 그 위에 반사되는 소재의 공을 올려 마치 작품을 보고 있는 관객이 작품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즉 명작으로 인정받는 작품 속에 어울리지 않는 소재를 배치시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반사되는 공을 통해 단순히 관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사진=루이비통

사진=루이비통

사진=루이비통
제프 쿤스는 이번 마스터즈 컬렉션 전면에 화가의 이름을 표시한 메탈 소재로 '게이징 볼' 속 구체를 대체했다. 가방을 보는 사람, 사용하는 사람이 반 고흐의 작품을 볼 뿐만 아니라 반사되며 변하는 메탈 소재의 특성을 이용해 서로 연결되어있다는 의미를 준 것이다.


또한 기존 루이비통의 제품에 비해 시그니쳐 패턴인 모노그램을 최소화한 것도 눈길을 끈다. 제프 쿤스는 모노그램을 최소화함으로써 명화 본연의 분위기를 살렸고 또 루이비통의 L과 V를 겹친 패턴처럼 자신의 이니셜 J와 K를 연출해 제품의 양 귀퉁이에 새겨넣었다.


사진=루이비통

사진=루이비통

사진=루이비통
가방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원작자의 얼굴과 소개글,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제프 쿤스를 상징하는 캐릭터 토끼까지. 거장들의 명작이 보여주는 예술적 아름다움과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제프 쿤스의 아티스트적인 시선과 해석이 멋지게 뒤섞인 이번 컬렉션이 왜 다 빈치, 반 고흐의 컬렉션이 아닌 제프 쿤스의 컬렉션 인지를 새삼 느끼게 한다.

over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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