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2의 김태리를 찾아라!"
올여름 새로운 신작을 준비 중인 김지운 감독과 박훈정 감독. 두 사람은 각각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인랑'(루이스픽쳐스 제작)과 한국판 '공각기동대'로 불리는 액션 범죄 영화 '마녀'(영화사 금월 제작)의 여주인공 캐스팅을 기성 배우가 아닌 신인 오디션을 통해 발탁하겠다고 나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충무로에 이렇다 할 여자 영화들이 나오지 않고 있고, 이런 흐름에 덩달아 여배우들이 몇 년째 기근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뉴페이스 투입이 시급한 순간, 김지운 감독과 박훈정 감독이 총대를 멨다.
앞서 지난 2014년 '아가씨'(16) 캐스팅이 한창일 당시 박찬욱 감독은 여주인공 숙희 역을 기성 배우가 아닌 신인 오디션을 통해 김태리를 발굴해 화제를 모았다. 박찬욱 감독의 오디션 소식은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고 이에 배우 지망생은 물론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신인들이 총출동해 오디션 문을 두드렸다. 정식 오디션에만 1500여명의 배우들이 참가했고 그 결과 김태리라는 원석을 발견하게 됐다. 김태리는 데뷔 첫 작품인 '아가씨'에서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역할에 완벽히 녹아드는 뛰어난 연기력을 과시, 그해 칸영화제 초청은 물론 국내 영화상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2016년 최고의 발견'이었던 김태리는 '아가씨' 이후 '리틀 포레스트'(임순례 감독) '1987'(장준환 감독) 등에 캐스팅되며 충무로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퀸'으로 등극했다.
이렇듯 올해에도 김태리의 뒤를 이을 충무로의 '신성(新星)' 찾기는 계속될 전망. 일단 김지운 감독이 2013년부터 제작을 준비 중인 '인랑'은 일찌감치 강동원을 남자주인공으로 내정한 뒤 그의 상대역을 맡을 여주인공을 물색하고 나섰다. 기성 배우 중 톱 여배우 A가 관심을 보였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다른 대안을 찾던 중 파격적인 신인 기용에 나선 것. '인랑' 측은 비주얼로는 충무로 최고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강동원과 영화를 이끌어가야 할 여주인공인 만큼 외모 궁합은 물론 탄탄한 연기력까지 갖춘 신인을 찾는 중. 누가 '강동원의 그녀'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인랑'에 이어 박훈정 감독의 '마녀' 또한 여주인공 역할 캐스팅에 신인 오디션이라는 파격 결단을 내렸다. 생체실험을 통해 살인 병기로 훈련된 여고생의 이야기를 다룬 '마녀'는 말 그대로 충무로에서 보기 드문 여배우 원톱 영화다. 남자주인공으로 이종석이 캐스팅된 상황이지만 '마녀'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끄는 인물은 여자주인공인 셈. 한국판 '공각기동대'로 불릴 만큼 걸크러시 한, 화려한 여자 액션의 정수를 선보일 '마녀'는 일단 과감한 노출은 물론 파워풀한 액션을 선보일 패기 넘치는 신예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신선한 마스크까지 더해진다면 더할 나위 없는 것. '충무로 최고의 이야기꾼'으로 정평이 난 박훈정 감독이 직접 쓰고 연출한 '마녀'는 벌써 충무로 여자 영화의 판도를 바꿀 기대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데, 이런 기대를 한몸에 받을 '뉴페이스'의 등장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태리 못지않은 '2017년 최고의 발견'이 될 전망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