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유선 "'우리 갑순이' 막장 논란? 이해할 수 없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4-06 10:5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선이 드라마를 마친 소감과 문영남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다.

8일 종영되는 SBS 주말드라마 '우리 갑순이'(연출 부성철, 극본 문영남)에서 참하고 속 깊은 성격의 살림 밑천 맏딸이자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지만 생활력 강한 한 아이의 엄마를 신재순을 연기한 배우 유선. 그는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피고인'과 관련된 에피소드 및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해 8월 27일 첫 방송을 시작한 '우리 갑순이'는 '시청률의 여왕' 문영남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방송 초 중반까지 한 자리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운 시청률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방송사 편성 개편에 따라 토, 일요일 방송에서 토요일 2회 연속 방속으로 편성이 바뀌고 각각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점점 살아나면서 시청률이 급상승, 20%에 육박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인기의 중심에는 배우 유선이 있었다. 착하디 착한 맏딸, 강압적인 남편에 치여사는 수동적인 현모양처 캐릭터로 극 초반 시청자의 답답함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절절한 감정 표현 등 뛰어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살려냈다. 특히 보는 이의 눈물샘까지 자극하는 눈물 연기로 인해 '눈물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초중반까지는 '짠함'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당기더니 중반이 넘어간 후 신재순이 점점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주체적인 모습을 찾아가면서 '사이다' 캐릭터로 시청자를 만족시켰다. 여기에 아들 전똘이(이승우)를 향한 애끓는 모성애, 조금식(최대철)과의 중년 성숙한 로맨스 연기 등 다양한 팔색조 연기를 완벽히 소화했다. 신재순과 유선의 활약과 인기가 날로 커짐에 따라 네티즌들은 "이 드라마는 '우리 갑순이'가 아니라 '우리 재순이'다" "유선이 다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유선은 드라마 종영 소감에 대해 "마지막 촬영날은 펑펑 울줄 알았어요 전날 자려고 누웠는데 눈물이 너무 났거든요. 그래서 당일날은 눈물이 안났어요. 동료들 뿐 아니라 재순이한테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재순이를 정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아요. 전날 펑펑 울면서 힘들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끝나는 현장에서는 화기애애하게 잘 끝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즐거웠던 쫑파티 현장에 대해 이야기 하기도 했다. 그는 "쫑파티를 정말 잘 하고 싶어서 쫑파티에 저와 대철씨가 우리끼 시상식을 준비해서 스태프들이 뽑은 인기상, 공로상 같은 걸 정해서 트로피도 제작해서 수여도 했어요. 스태프들을 위한 이벤트로는 현금을 준비하고 배우들이 애장품도 준비해서 행운권 추첨해서 했어요. 굉장히 유쾌할 수 있는 자리였어요. 흐뭇했어요. 단순히 술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모두가 웃으면서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서 준비하는 과정도 행복했지만 그 자리도 굉장히 흐뭇했어요"고 말했다.
유선은 극 초반 재순이 캐릭터의 우유부단한 성격이 답답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시놉을 보고 눈물도 많이 흘리고 답답하고 가슴 아픈 상황도 많을 거라고 각오는 했는데 처음에는 고립돼 있는 것처럼 외로웠어요. 초반 촬영은 혼자 청소하고 밥하고 기다리고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애들도 차갑고 남편도 정을 주지 않고. 대사도 많지 않아서 외롭고 힘들고 답답하기도 했죠. 그런데 그게 실제 재순이의 감정으로 갔어요. 시청자 여러분들도 고구마 먹은 것처럼 답답하다고 하고 저도 답답하고 그런데 재순이가 한번 딱 터지고 나니까 막 쏟아내고 나니까 시원했어요. 대사가 너무 많아서 처음에 대본을 보고 어떻게 외우지 했었는데, 그래도 '가슴이 뻥' 뚤리더라고요. 눈물도 펑펑 났어요. 툭 치면 술술 나올정도로 대본도 외웠어요. 감정을 쏟아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NG도 한번도 없이 갔어요. 눈물과 함께 쏟아냈는데 시청정자분들도 사이다 먹은 것 같이 시원하다고 하시고 저도 시원했어요"라고 덧붙였다.
유난이 눈물 연기가 많았던 것에 대해서는 훌륭한 대본 덕에 크게 힘든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정신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젖어들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지 아닌지가 중요하거든요. 대본이 조금이라도 감정을 붙여가기에 억지스러우면 감정을 억지로 쌓아야 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 놀라운 건 문영남 작가님의 대본이에요. 선생님 작품은 감정 이입이 어렵지 않아요. 앞에서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주시기 때문에 그 안에서 눈물이 흐르기 때문에 힘들지 않기 때문에 쭉 몰입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문영남 작가가 매번 '막장' 논란에 휘말리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막장이라는 것에 기준을 모르겠어요. 이거 저도 사실 정말 막장이다 싶은 드라마를 해본적이 있어요. 그때 왜 막장이라고 느꼈냐면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데 자꾸 일들이 펼쳐니까요. 그런데 이번 드라마는 그렇지 않았어요. 저는 배우로서 막장의 기준이 '감정 표현이 억지스러운지 아닌지, 강요되는지 아닌지'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이 작품에서는 제가 재순이에 쭉 젖어들어 스펀지처럼 갔어요. 그래서 전혀 막장의 논란이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해요"고 전했다.


한편, '우리 갑순이'는 우리 시대 결혼과 부부의 삶을 긍정적으로 그려낸 가족 드라마다. 유선을 비롯해 김소은, 송재림, 장용, 고두심, 이보희, 이미영, 최대철 등이 출연했다. 8일 종영되며 후속으로는 김숙옥 작가의 신작 '언니가 돌아왔다'가 방송된다.

8일 오후 8시 45분 60회와 최종회 61회가 연속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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