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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구구단 김세정의 매력은 '정글'에서도 빛났다. 특유의 발랄함에 먹방까지 팔색조 활약을 펼쳤다.
첫 바다 사냥에 육성재는 "사실 수영도 잘 못 하고 물 위에 떠 있는 게 전부다. 살면서 오리발도 처음 껴본다"며 두려움과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수마트라의 바다는 조류가 거세 몸을 가누기 힘들 뿐 아니라 수심이 깊어질수록 시야 확보도 어려웠다. 부표를 잡고 헤엄치던 육성재는 결국 방향 감각을 잃고 멀어지고 말았다. 그때 김세정이 타고난 운동 신경과 힘을 발휘해 부표와 육성재를 끌고 앞으로 헤엄쳐 나갔다. 육성재는 "조류 때문에 몸이 자꾸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 정신이 없었다. 그때 세정이가 나를 끌고 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세정이가 왜 '갓세정'인지 많이 느꼈다. 정말 대단하다"며 칭찬했다.
김세정은 뛰어난 사냥 실력도 선보였다. 거침없이 물속을 돌아다니며 콩크 등을 잡았다. 김세정은 "제가 은근히 승부욕이 있다"며 "거센 조류가 와도 더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김세정은 바다 사냥을 위해 정글 출국 전 사전 수중연습도 했다. 육성재는 이런 김세정의 모습에 "근성이 있다. 해녀 같다"며 연신 감탄했다. 김세정은 해녀라는 별명에 "뿌듯하고 좋았다. 위아래 검은색 수영복을 입어서 더 해녀처럼 보인 거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한편, 이날 병만족은 아찔한 상황을 맞이하며 야생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김병만은 '네 개의 검을 찬 무사'라는 별명을 가진 유니콘피시를 잡다 상처를 입었다. 엄지에서 피가 흘렀다. 육성재는 슬로로리스 잡다가 손을 물렸다. KCM 역시 손을 물리고 슬로로리스를 놓쳤다. 결국, 멤버들은 "그냥 놓아주자"며 슬로로리스를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육성재는 "그 작은 애가 깨무는데 너무 아프더라"고 말했다. 김병만은 "'앞으로 더 조심해라'는 뜻이 아닌가 싶다. 액땜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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