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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내성적인 보스'를 마친 배우 연우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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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는 실제로는 귀여운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털털하고 보이시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런 친구가 채로운을 연기하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움을 멋지게 표현했다. 그 속에서 채로운에게 빠져들었다. 현장에서도 상대 배우에게 기운을 잘 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배우였던 것 같다. 연기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정체되지 않을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는 멋진 배우였다. 초반에 내성적인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 어려웠던 걸 박혜수가 많이 이끌어내려고 했다. 혼자 고민 많이 했을 것 같다. 말로 하지 않아도 느껴지더라. 참 고맙다. 자기 고민도 있었을텐데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지켜가는 배우더라. 어린 친구이지만 배울 게 많은 배우다 싶었다. 예술적 조예도 뛰어나더라. 음악적 조예도 깊고 깊이있는 사고를 하는 어린 친구를 보면서 더 기대가 됐다. 알고 싶은 배우라고 생각했다.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박혜수와는 일상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눴다. 중간에 힘들기도 했지만 선후배 관계로 다가가는 게 아니라 친구대 친구로, 연기라는 공통사를 갖고 있는 친구이자 동료로서 일상 대화를 많이 나눴다. 술자리에서 할 수 있는 편안한 얘기 나누며 벽을 많이 허물려고 했다. 그 친구도 거리낌없이 나를 잘 받아줬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자연스럽게 연기적 호흡도 더 좋아질 수 있었다. 그 친구를 통해 나 자신을 많이 허문 것 같아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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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바뀌어야 한다고 훈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후반에 많이 나오더라. 나는 그걸 너무 느끼겠더라. 차 안에서 과자 먹고 흘리고 그러는데 정말 감정이입을 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남자 스태프가 '사이다'라고 외치더라. 그 대사가 길어서 잘 안외워졌는데 박혜수가 연기하는 걸 보고 나서는 대사가 머리 속에 다 꽂히는 느낌이었다. 애드리브도 정말 많이 나왔고 웃겨서 NG도 많이 나왔다. 그때는 정말 공감되고 재밌었다. 그런데 더 크게 다가왔던 건 풀어주는 과정이다. 그런 부분이 로맨틱 코미디랑 잘 어우러져서 나도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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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부끄러웠다. 그런 칭찬을 들으면 좋지만 어쨌든 작품 하나를 보고 은환기라는 캐릭터를 보고 달려온 4개월이었다. 좋은 작품으로 4개월 완주하고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축제의 장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연우진의 수식어는 너무 부끄럽다. '내성적인 보스'의 구성원으로서 내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게 중요한 목표였다. 내 이름에 대한 수식어는 다른 분들의 공으로 돌리고 싶다. 연기는 함께하는 거다. 함께 동고동락하며 느껴지는 현장의 호흡이기 때문에 우리 모든 동료를 대신해서 받는 수식어가 아닌가 싶다. 오히려 내 이름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내가 맡은 임무를 다했나 완성도를 높였나 하는 의구심이 더 든다."
이제 연우진은 은환기를 보내고 새로운 캐릭터를 맞이할 생각이다.
"은환기로 살아오면서 너무 행복했다. 연기는 나를 찾는 과정인데 은환기라는 인물에 도취돼서 정말 좋은 추억을 쌓은 4개월이었다. 그 기쁨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지내왔다. 드라마 얘기를 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쁘고 오늘로서 은환기를 정말 멋지게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갖고 곧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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