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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에는 '코믹 본좌'들만 모였다"
무엇보다 황영희-정석용-정문성-동하 등 '김과장' 곳곳에서 '꿀잼허니잼'을 안겨주고 있는 '美친 웃음 유발자'들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극중 엄금심-고만근-한동훈-박명석 등 개성이 넘치는 캐릭터들을 쫄깃쫄깃한 연기력으로 맛깔스럽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만들고 있는 것. 속 시원한 '사이다 행진'이 이어지는 '김과장'에서 탄탄한 연기내공으로 한 장면 한 장면마다 격이 다른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웃음 열일 멤버 4인방'을 정리해봤다.
엄금심(황영희)
고만근(정석용)
고만근은 박현도(박영규)회장의 측근인 조민영(서정연)상무와 콤비를 이뤄 막강 실세인 듯 보이지만 서율이 온 이후에는 서율에게 밀리고, 김성룡을 비롯한 다른 직원들에게도 뒤통수를 맞는 허당 본부장이다. TQ편의점 알바생에게 돈봉투를 건네며 회유하려다가 실패하고 단번에 SNS에서 '요주의 인물'로 등극하는 불운을 맞게 됐던 상태. 급기야 서율은 편의점 알바생조차 설득 못하는 고만근에게 요주의 인물이라고 올려진 SNS속 사진을 크게 확대, 들고 있으라고 명령했고 이에 울상을 지으며 자신의 사진을 들고 걸어 나가는 고만근의 자태가 안방극장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또한 고만근은 자신의 방에서 기밀서류를 빼내던 엄금심에 의해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중, 물벼락을 맞는 등 험한 꼴을 당하는 모습이 색다른 코믹함을 안겼다.
한동훈(정문성)
TQ그룹의 회계부정을 잡기 위해 홍가은(정혜성)을 언더커버 수사관으로 잠입시킨 한동훈은 비밀리에 홍가은을 만날 때마다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웃음보를 자극했다. 김성룡을 존경하게 된 홍가은이 김성룡을 시기하는 사람들로부터 욕보임을 당하고 있다고 하자 한동훈은 "욕은 나도 보고 있고"라고 답변하는가 하면, 홍가은에게 서율에 관해 열심히 설명하던 중 자신이 홍가은의 수사관 같다며 머리를 갸우뚱거리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방송분에서 한동훈은 김성룡과 접선하기 위해 피자배달원, 딜리버리 총각으로 변장, 경리부 사무실을 찾았던 상태. 어색한 피자배달원 연기였음에도 불구, 정말 부드럽게 넘어갔다며 화통하게 웃어보이던 한동훈은 김성룡에게 조민영 상무와 결탁한 요주의 임원들 명단을 건넸다. 그리고 한동훈은 김성룡이 "이재훈"이라고 읊자 "아 나쁜 놈이죠"라고 추임새를 넣더니, "최윤석?"이라는 김성룡의 호명에 "아 몹쓸 놈이에요"라고 감정을 실은 대사를 맛깔나게 표현했다. '김과장' 연출자인 이재훈, 최윤석PD 이름에 능청스럽게 대응하는 한동훈의 모습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명석(동하)
동하가 맡은 박명석은 특유의 4차원적인 엉뚱함과 허세를 장착한, 미워할 수 없는 TQ그룹의 아들. 극초반 김성룡에게 팔 비틀리기를 당했을 정도로 막무가내 안하무인이었지만 엄마 장유선(이일화)이 마지막 방법으로 박명석을 경리부 인턴으로 보낸 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영수증을 풀로 붙이는 단순작업을 하게 되자 구시렁구시렁 대면서도, 선상태(김선호)의 우리 막둥이 호칭에 은근히 웃어 보이는 가하면 기밀자료를 전달, 경리부원들이 자신의 이름을 환호하자 쑥스러워하면서도 어깨를 으쓱하는 모습으로 웃음 제조기 활약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또한 지난 16회 분에서는 박명석이 TQ그룹 탄자니아 법인의 유무를 알아보기 위해 능청스럽게 탄자니아어를 구사하는 모습이 담겨 안방극장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이는 동하가 유투브를 보면서 연습한 실제 탄자니아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자들은 다시 한 번 파안대소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황영희-정석용-정문성-동하 등 네 명의 배우들은 시청자들이 등장하는 모습만 카메라에 비춰도 웃음이 저절로 난다는 반응을 들을 정도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며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에 맞게 각자 특유의 코믹 코드를 유감없이 발산하고 있는 네 배우의 활약을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김과장' 17회 22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