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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손현주(52)가 부부 호흡을 맞춘 라미란(42)"되든 안 되든 멜로를 꼭 찍고 싶은 예쁜 여배우다"고 말했다.
특히 손현주는 '장밋빛 인생'에서 반성문 역으로 '국민 밉상'으로 등극, '2005년 KBS 연기대상'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손현주는 주야장천 아내 속만 썩이는 바람난 남편을 연기했는데, 고(故) 최진실과 극강의 호흡을 선보여 인기를 모았다. 또한 그는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송진풍 역으로 '국민배우' 반열에 등극, '2009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았고 이후 '추적자 THE CHASER'의 백홍석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 '2012 SBS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았다.
그야말로 국내 최고의 믿고 보는 명품 배우, 연기 신(神)으로 등극한 손현주. 충무로 행보도 화려했다. 1996년 영화 '피아노 맨'(유상욱 감독)으로 스크린에 입성한 그는 이후 '기막힌 사내들'(98, 장진 감독) '킬러들의 수다'(01, 장진 감독) '맹부삼천지교'(04, 김지영 감독) '라이어'(04, 김경형 감독) '투 가이즈'(04, 박현수 감독) '이대로, 죽을 순 없다'(05, 이영은 감독) '연리지'(06, 김성중 감독) '펀치 레이디'(07, 강효진 감독) '더 게임'(08, 윤인호 감독)을 거친 손현주는 '은밀하게 위대하게'(13, 장철수 감독)를 통해 69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보통사람'에서 다리 아픈 아들, 말 못하는 아내, 비루한 현실에서 깡과 근성으로 버티는 형사 강성진을 연기한 손현주. 두말하면 입 아픈 탄탄한 연기력과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보통사람'을 이끄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 소시민의 페이소스를 자아내는 명품 연기로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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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꼭 다시 한번 만나 멜로를 연기해보고 싶다. 안타까운 점은 '보통사람'에서는 라미란의 향이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은 영화인 것 같다. 또 만나서 되든 안 되든 멜로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보통사람'이 하는 보통멜로를 하고 싶다. 라미란은 정말 멋있는 배우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손현주는 영화 속 아내를 끌어않고 뽀뽀하며 '예쁘다'라고 말해주는 장면에 대해 "원래 대본에는 입을 맞추는 장면이다. 입을 맞추는게 아무래도 영화 전체적인 느낌상 안 나오더라. 얼마나 불쌍한가. 나 같은 놈을 만나서 모든 상황을 겪는 것 자체가 불쌍하고 내 상황이 불쌍하기도 했다. 그래서 입이 아닌 이마에 맞췄는데 그 장면을 촬영하면서 마음 한켠이 저릿하고 미안함도 갖게 됐다. 늘 그시대의 아버지들이 그런 것 같다. 대게 퉁퉁거림이 있지만 그게 결코 미움이 아닌 것 같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예뻐'라고 대사를 한 것은 애드리브였는데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렇게 예쁠 수가 없더라. 나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내 품에 안기는데 당연히 예쁘지 않나? 소중한고 꽉 껴안으면 부숴질 것 같은 연약함이 있다"고 웃었다.
한편, '보통사람'은 1980년대, 보통의 삶을 살아가던 강력계 형사 성진이 나라가 주목하는 연쇄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손현주, 장혁, 김상호, 조달환, 라미란, 정만식, 지승현 등이 가세했고 '히어로'의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3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오퍼스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