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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김태호PD는 기자들 사이에서 '전화를 잘 받지 않는 사람'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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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떠들썩한 기념 행사나, 한해에도 십여개씩 받는 상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본방. 토요일, 바로 '무한도전'이다. '이럴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프로그램을 다듬고 싶다'는 표정. 바로 '생각할 시간'의 중요성이다. 김태호PD는 이날을 기점으로 조금씩 '시즌제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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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단골 손님들에게 최상의 맛을 유지해주고 싶은데, 본인 스스로의 기준에도 미달되는 방송이 전파를 타면 그는 잠을 설친다. 김태호PD는 박수가 터져나온 특집을 마치고도 "완벽하지 않은 방송이 나갔다", "토요일이 두렵다"고 말한 바 있다. 완벽주의자들의 전형적인 성향이다.
그래서 김태호PD는 '7주간의 휴방' 이라는 표현을 싫어한다. 실제로도 '괴롭고 힘들어서 쉬고 싶은 마음'이 아니다. '7주간의 재정비'를 통해 원래의 맛을 찾고, 손님이 몰리더라도 원활하게 그릇을 내어줄 수 있는 기틀을 다시 쌓겠다는 의지다. 그는 재정비 기간이 있기 전,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3개월이다"라며 "3개월만 주면, 다시 돌아와서는 멤버들과 함께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도전하고 싶다(웃음)"는 말도 했다. 김태호 PD는 지난해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에게 '무한상사'의 지휘권을 넘겨준 약 1개월간의 기간 동안 "그 덕에 내년 (2017년)초의 그림까지 그렸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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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8일 토요일은 '무한도전'이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다. 그가 말한 '3개월' 보다는 짧은 시간이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의 부재이고보면 긴 시간. 김태호 PD를 믿어 볼 시간이다. 웃을 일 없었던 대한민국에 어떤 이야기를 던져줄까.
그 사이 광희가 군입대하자 애청자들의 시선은 '노홍철의 복귀'에 쏠려 있다. 국가대표 축구팀을 바라보는 국민의 걱정과 같다. 선수 한명이 빠졌으니, 든든한 선수 한명이 돌아와서 뛰어줬으면 하는 바람. 실제로 감독 김태호에게도 노홍철이라는 선수는 매우 요긴한 자원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골을 넣어주는 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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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는 '2015 무도 엑스포'의 개막식 테이프 커팅 행사에서 자른 테이프 조각을 버리지 않았다. 무표정으로 호주머니 속에 찔러넣으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더욱 단단해져 돌아올 '무한도전'에 기대가 모인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