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설이 돌아온다!'
'뮤 온라인'은 출시 당시 최고 수준의 화려한 그래픽과 날개, 그리고 치열한 전투시스템으로 '리니지'를 뛰어넘는 한차원 높은 국산 온라인게임의 수준을 보여줬다.
'뮤 온라인'은 지난 2004년 국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일일 평균 동시접속자수는 10만명, 850만명의 누적 모집회원을 유치하면서 PC방 점유율 1위를 다퉜다. 17년간 쉬지않고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뮤 온라인'에선 국내 인구의 66%를 웃도는 3000여만개의 캐릭터가 생성됐고, 지구를 54만바퀴 돌 수 있는 54억시간 동안 게임 플레이가 이뤄졌다. 덕분에 웹젠은 '뮤' 시리즈로 국내외에서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뮤 온라인'이 재평가된 것은 지난 2014년 중국에서 출시된 모바일게임 '전민기적' 덕분이었다. 중국 게임사가 '뮤' IP를 활용해 만든 '전민기적'은 중국에서 엄청난 히트를 쳤고, 이 게임이 현지화 과정을 거쳐 2015년 '뮤 오리진'으로 국내에서 출시됐는데, 온라인 버전에 버금가는 게임성으로 인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국내 3대 앱스토어에서 동시에 매출 및 인기순위 1위에 오른 유일한 모바일게임으로 꼽히기도 했다. 덕분에 1세대 게임사인 웹젠은 침체의 그늘을 벗고, 제2의 도약을 해내는 성과를 거뒀다. 경영에서 안정을 찾은 웹젠 김병관 이사회 의장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 출마, 게임인 가운데 처음으로 국회의원 뱃지를 달며 한국 게임사엔 또 하나의 의미를 남기기도 했다.
또 하나의 전설이 될까
이처럼 '뮤 온라인'은 '뮤 블루', '뮤 오리진', '뮤 이그니션' 등 온라인, 모바일, 웹게임 등 플랫폼을 아우르며 '뮤'(MU) 브랜드의 영향력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웹젠은 '뮤 시리즈'의 새로운 후계자로 온라인게임 '뮤 레전드'를 선택했다. 모바일게임을 넘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신규 플랫폼 시대에 맞는 게임이 등장하는 시대에서 침체기를 거듭하고 있는 PC 온라인게임 시장에 다시 출사표를 내민 것이다. 다소 의외이긴 하지만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이제 대형 게임사를 제외하곤 더이상 온라인게임을 만들기 힘든 냉혹한 현실이지만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온라인게임 유저들을 위한 일종의 책임감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011년부터 웹젠이 직접 개발해 온 '뮤 레전드'는 지난해 11월 열린 '지스타 2016'에서 오랜만에 국산 온라인게임을 접한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웹젠은 오는 23일부터 '뮤 레전드'의 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 간편한 조작을 기반으로 PC 온라인게임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빠르고 호쾌한 '핵 앤 슬래쉬(Hack and Slash)'의 '손맛'을 구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고 웹젠은 강조하고 있다. '어쌔신 크리드'와 '히트맨' 등 유명 게임과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세계적 작곡가 제스퍼 키드(Jesper Kyd)가 게임음악에 참여하면서 비공개 테스트 때보다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가 더욱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더불어 지난해 실시한 두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거치면서 길드 커뮤니티 '기사단'을 비롯해 다양한 '인스턴스 던전', '투기장', PvP 시스템 등 MMORPG 콘텐츠와 '시공의틈'과 같은 차별화된 재미를 추가했다. 웹젠은 21일까지 사전 예약 접수를 받고 있다.
게임 전문가들은 "웹젠이 '뮤 오리진' 등의 성공을 통해 성공한 온라인게임 IP가 얼만큼의 파워를 가질 수 있는지 확인했기에 새로운 IP 개발에 적극 투자를 했다. 또 지난해 블리자드의 온라인게임 '오버워치'가 글로벌 히트를 기록한 것처럼, 재밌는 게임이라면 플랫폼은 상관없다라는 것을 증명했다"며 "온라인게임 전성기를 누렸던 1세대 게임사의 자존심을 건 도전이 침체된 한국 온라인게임의 르네상스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