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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유재석의 새로운 면모가 '해피투게더'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그런데 이들 사이에서 유재석과 송은이가 뜻밖에 케미로 게스트를 능가하는 최고의 우정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유재석은 20년지기 절친 송은이의 거침없는 과거사 폭로에 당황하기도 하고 반가워하기도 하며 의외의 웃음골 역할을 했다.
이날 송은이는 "과거에 유재석과 공연 오프닝에서 뽀뽀를 하고 시작했다. 공연을 80회 정도 했으니까 뽀뽀를 80번 정도 한 셈"이라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당시 신랑 신부 역할이었다. 제가 기습적으로 뽀뽀하는 신을 짜서 연습했다. 당시 유재석 씨가 정말 놀라서 두 번 정도 입을 벌리고 뽀뽀하기도 했다"고 고백해 유재석을 진땀나게 만들었다. 수 십 년 진정한 절친 사이가 아니면 방송에서 할 수 없는 화끈한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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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재석은 방송을 그만둘 생각으로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했지만, 결국 김용만, 김수용, 박수홍의 격려로 다시 돌아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가 현재 배려와 성실의 상징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을 엿보게 했다. 유재석이 전성기를 맞기 전 무명시절과 어리바리한 막둥이 시절도 이들은 알고 있었다. 어쩌면 이들의 존재가 유재석으로하여금 늘 초심을 잃지 않도록 만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앞서 길을 걸었던 선배이자 가장 유재석을 잘 아는 이들이기에 할 수 있는 진심어린 평가에 유재석도 속마음을 꺼냈다. 그는 "오늘 녹화장에 오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형들 앞에서 진행을 하다니. 순간 울컥하더라. 너무 기뻤다. 꿈만 같다"는 말로 이날의 녹화에 깊은 의미를 부여했다.
늘 게스트를 배려하고 후배들에게 칭송받는 '국민MC'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자신 또한 토크 속에 들어가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놓는 유재석의 모습은 MC 유재석일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안겼다. 이처럼 완전무결한 '유느님'으로 불리는 유재석을 무장해제 시킨 형님들과 절친의 입담은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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