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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고수(39)가 박유천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비단 고수의 활약은 드라마뿐만이 아니었다. 2004년 영화 '썸'(장윤현 감독)을 시작으로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09, 박신우 감독) '초능력자'(10, 김민석 감독) '고지전'(11, 장훈 감독) '반창꼬'(12, 정기훈 감독) '집으로 가는 길'(13, 방은진 감독) '상의원'(14, 이원석 감독) '덕혜옹주'(16, 허진호 감독)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한 고수는 올해 '루시드 드림'으로 다시 한번 관객을 찾게 된 것.
고수와 설경구의 만남, 박유천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 자각몽을 소재로 한 신선한 발상 등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루시드 드림'. 타인의 꿈을 접속한다는 설정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10)과 유사해 한국판 '인셉션'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지난 2015년 4월 크랭크 인 해 그해 6월 크랭크 업, 1년간의 후반 작업을 거친 '루시드 드림'은 2016년 NEW의 가을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피소 사건이 터지면서 개봉을 무한 연기했다. 연예계 큰 파문을 일으킨 박유천 성폭행 사건이 법정 공방 끝에 7월 무혐의 처분을 받게 됐고 이후 '루시드 드림'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올해 1월 4일 어렵게 개봉일을 잡았지만 이 마저 2월로 연기, 촬영이 종료된 후 무려 1년 10개월 만에 관객을 찾게 된 비운의 작품이다.
또한 고수는 꿈 속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디스맨, 용현 역의 박유천과 호흡도 상당했다. 그는 "박유천이 연기한 디스맨 굉장히 매력적이지 않았나. 시나리오 읽을 때부터 디스맨이라는 인물이 너무 흥미로웠다"고 답했다.
고수는 박유천 사건이 '루시드 드림'의 개봉 지연에 영향을 미친게 아니냐는 주변 시선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조심스레 밝혔다. 그는 "우리 영화가 개봉이 지연된 이유는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CG 장면을 더 완벽히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들었다. 아무래도 꿈속 장면을 제대로 표현해야 하는 영화라 CG에 공을 많이 들여야 했고 그러다보니 개봉 시간이 지연된 것 같다. 후반 작업의 완성도 때문이지 그 사건이 개봉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고발 전문 기자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고수, 설경구, 박유천, 강혜정, 박인환, 천호진 등이 가세했고 '전설의 주먹' 연출부 출신 김준성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22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