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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음원 사이트가 개편되면서 가요계에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그간 공정성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음원차트의 추천제도를 일제히 폐지한 유통사들이 이번엔 '0시 음원발매' 방식을 개선하고 나섰다.
대형가수와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선호하는 발매 시간대인 자정은 팬덤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간대다. 낮보다 일반 이용자 수가 적은 시간대이기에, 팬덤이 일제히 새벽 시간대를 공략해 차트 상위권을 장악하기도 수월한 시간이다. 반대로, 100위권 내 진입이 간절한 대부분의 가수들에게 새벽은 잔인한 시간이기도 하다.
업계에서 자정 음원 발매에 대한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음원 공개 시간은 자정과 정오 두 차례로 나뉘어져 있는 가운데, 이 개편안의 목적은 차트의 안정적인 순위와 공정성을 유지하자는 데에 있다. 또한 새벽 시간대 기술적인 오류가 발생할 경우 유통사들이 빠른 대처를 할 수 없다는 점도 자정 음원 발매의 주된 문제였다. '줄세우기'에 따른 극심한 차트 변동을 막고 일정하면서도 다양한 음악 장르에 대한 기회도 열어두겠단 계획이다.
그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공정한 차트 운영을 위한 실시간 차트 개선 및 차트 내 음원 추천 폐지 등 공정한 음악시장 질서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15년 문체부는 음원 유통사들에 '음원사재기 유인 발생의 우려가 있는 음원 유통 및 차트 집계 시간에 대한 조정(통상적 업무시간 이내)에 대한 합리적인 대책을 추진해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보내는 등 업계 질서를 왜곡하는 음원사재기 근절을 위해 방안을 모색해 왔다.
앞서 음원 유통사들은 추천제를 폐지하고 개인 큐레이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변화에 동참했다. 음원차트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추천 서비스는 메인차트 바로 위에 노출되기에, 전체 차트를 감상하면 추천곡도 자동적으로 재생 목록에 포함된다. 때문에 추천 서비스에 곡이 소개되면 차트 진입이 쉽다. 이 역시 기획사들이 추천 서비스를 집중 공략하고,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대부분의 유통사가 추천제는 폐지한 상황이다.
사재기 논란과 추천제 등 부침을 겪었던 음원차트가 건전한 음악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매해 공정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만큼, 건전한 유통 질서 마련을 위한 업계의 꾸준한 노력도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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