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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영화산업 성장에 '수직계열화'는 장애일까 기폭제일까(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2-08 12:11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 영화산업이 정체기에 있을까. 더 성장 가능성이 있을까.

8일 서울 여의도CGV에서 진행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는 한국의 영화산업이 글로벌 기업들의 공세에 맞서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늠해봤다.

이날 장용석 CGV 전략기획실 부사장은 "중국이 영화산업에서도 큰 폭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공룡으로 재탄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부사장은 "현재 글로벌 톱5 극장사업자는 완다그룹, 리갈시네말, 시네마크, 시네폴리스 그리고 CGV 순이다. 리갈시네마를 빼놓고는 대부분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웠다"며 "오랫동안 미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1위를 유지하던 리갈시네마는 현실에 안주하다 완다가 AMC를 인수한 2012년을 기점으로 2위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완다는 AMC를 시작으로 미국 카마이크, 유럽 1위 오데온, 호주 1위 호이츠를 인수해 1만 3000개 이상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지난 1월 북유럽 1위 노르딕 시네마 그룹까지 인수해 세계 영화 상영 시장 점유율 20% 달성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갔다"며 "또 할리우드 대형 영화 제작사 리젠더리 픽쳐스를 사들였고 공개적으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 추가 인수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TV 제작사 딕 클라크를 인수했고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매년 50억에서 100억 달라러르 해외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장 부사장은 또 "텐센트는 텐센트 픽쳐스를 설립해 올해까지 3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고 미국 신생배급사인 STX에 투자했으면 메이저 스튜디오 인수의사까지 표명했다"며 "알리바바도 자회사 알리바바 픽쳐스를 통해 스필버그 제작사로 알려진 엠블린 파트너스에 대한 지분 투자와 공동사업 추진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서정 CGV 대표 역시 "글로벌 산업은 진행해보면 정말 어렵다"면서도 "성장을 위해선 글로벌 밖에 없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서 대표는 "올해는 중국 인도네이사 터키 등 기진출 국가의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어느 국가에 새로운 진출 계획은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또 "지난 해 국내 극장 관객수가 10년만에 줄어들었다. 영화 업계에는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10월말부터 국내 정국이 불안하면서 11월~12월 관객수가 기대했던 것보다 적어졌다"며 "정국 불안" 때문인 것 같다. 이것이 아니었다면 관람객은 2015년보다 늘어나지 않았을까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날 서 대표는 지난 해 10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 개정안은 대기업의 배급업과 극장업 동시 소유 규제를 골자로 하고 있다.


그는 "매해 수직계열화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2016년 영화 박스오피스를 보면 CJ E&M 작품은 '인천상륙작전' 밖에 없고 롯데 엔터테인먼트 작품은 '덕혜옹주' 뿐이다"라고 강조하며 "배급사별 관객점유율 추이를 보며 매년 CJE&M과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점유율이 줄고 있다. 강제적으로 사업을 막는 것은 시장주의에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장 부사장는 "글로벌로 보면 중국 완다의 질주가 무서울 정도다. 우리의 살 길은 글로벌화 밖에 없다고 본다"며 "글로벌 기업들은 무한 경쟁력으로 나서고 있는데 우리만 '차' '포' 다 떼고 경쟁하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애둘러 말하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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