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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대역없이 따귀 5번" '피고인' 유리, 연기돌 선입견 깬 이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1-31 11:2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유리(소녀시대)가 연기 열정을 입증했다.

유리가 SBS 월화극 '피고인'으로 다시 한번 연기 도전에 나섰다. '피고인'은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검사 박정우(지성)가 잃어버린 4개월의 시간을 기억해내 악인 차민호(엄기준)를 상대로 벌이는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유리는 극중 박정우의 유일한 지지인이자 국선변호사인 서은혜 역을 맡았다.


유리는 '피고인' 캐스팅 단계부터 여러가지 편견과 맞서야 했다. 전세계적으로 K-POP 열풍을 일으켰던 소녀시대 멤버인 탓에 실력이 아닌 인지도로 캐스팅 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아이돌 출신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나 보자'는 선입견도 겪었다. 방송 이후에는 무대 메이크업과 드라마 메이크업 톤이 다른데도 외모 논란까지 있었다. 이 때문에 연기에 대한 혹평과 호평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하지만 유리는 꾸준한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만의 서은혜를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유리는 '미모'를 포기했다. 유리가 맡은 서은혜 캐릭터는 흙수저 출신이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모(백지원)의 집에 얹혀살며 고연봉을 기대하기 어려운 국선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러한 캐릭터가 일반 법정 드라마에 등장하는 사설 변호사처럼 화려한 비주얼을 유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캐릭터 설정에 맞추기 위해 수수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선택했다. 앞으로도 그런 느낌을 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미지도 포기했다. 서은혜는 법정에 섰다 하면 검사와 싸우고 판사에게도 대드는 '쌈닭'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싸워보지만 매번 진다. 그러면서도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발로 뛰는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는지에 따라 능력도 없는데 나서기만 하는 오지라퍼로 보일 것인지, 정의 구현을 위해 애쓰지만 아직은 성장해야 할 청춘으로 보일 것인지가 판가름나는 캐릭터라는 얘기다.


그런 면에서 유리는 서은혜 캐릭터를 꽤나 잘 살려내고 있다. 물론 발성과 발음 부분은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지만 누구와 맞붙더라도 기죽지 않고 진실을 찾아나서는 서은혜의 강단있는 성격은 잘 표현했다.

30일 방송이 대표적인 예다. 30일 방송에서는 서은혜가 박정우를 대면하고 그의 사건을 해결할 실마리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은혜는 현장검증 동영상 및 사건 자료들이 검찰로 옮겨졌다는 점에 의문을 품었다. 그리고 과거 사건 파일을 훔치다 박정우에게 뺨을 맞았던 기억을 토대로 박정우는 왼손잡이인데 영상 속 남자는 오른손잡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과정에서 유리의 연기도 살아났다. 따귀신 같은 경우에는 여러가지 페이크를 쓸 수도 있는데 유리는 직접 뺨을 맞으며 극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드라마 관계자는 "여러 각도로 찍기 때문에 감독님도 살살 가자고 했다. 그런데 유리가 캐릭터의 감정을 살리고 싶다며 리얼로 하자고 했다. 그래서 다섯 번이나 진짜 따귀를 맞은 끝에 해당 장면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완성한 신이다. 현장에서 지성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박정우가 서은혜를 멸시하며 뺨을 치는 감정을 살리기 위해서는 실제로 따귀를 맞기로 했다. 유리 본인도 열정을 갖고 많이 노력하고 있고 지성이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시청자들도 박정우와 서은혜의 앙숙 케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 "영상 속 남자는 오른손잡이고 박정우 씨는 왼손잡이"라며 강준혁(오창석)을 압박하고, 박정우를 설득해 항소하도록 하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 서은혜가 사건의 해결사가 될 것이라는 걸 예고했다. 단순한 민폐 캐릭터가 아니라 악인세력에 반격을 가할 주요 캐릭터라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이에 네티즌들도 '찰진 따귀신'이었다며 호평을 내렸다.

'따귀 투혼' 이후 유리가 '연기돌'이라는 색안경을 벗겨내고 배우 유리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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