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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루이의 스타탄생, 이 맛에 아육대 봅니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7-01-31 05:31 | 최종수정 2017-01-31 05:34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아육대에 칼 '루이'스가 나타났다. 23세 무명 아이돌의 질주가 명절 안방을 뒤흔들었다.

30일 방송된 MBC '2017 설특집 육상양궁리듬체조에어로빅선수권(이하 '아육대)' 최고의 스타는 단연 걸그룹 H.U.B의 루이였다. 지난 추석 '리듬체조 요정' 우주소녀 성소의 임팩트 못지 않았다. 루이는 이날 열린 여자 육상 단거리 60m에서 여자친구 유주, 오마이걸 비니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친구 유주의 3연속 우승을 저지한 것.

171cm의 늘씬한 기럭지와 탄탄한 근육은 경기 전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이윽고 출발 신호가 울리자, 출발점을 박차고 나가 결승점에 뛰어드는 루이의 모습만이 보는 이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서구적인 마스크, 긴 다리로 넓게 내딛는 시원시원한 주법, 매 걸음을 박찰수록 더해가는 탄력, 리드미컬한 허리와 팔의 움직임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트랙을 압도하면서도 흔들림 없는 안정감과 만면에 가득한 미소가 돋보였다.

이날 루이는 예선에서 9초33을 기록한데 이어 결승에서는 9초06을 기록했다. 매초당 평균 6.6미터 이상을 달린 셈이다. 은메달 유주와의 차이는 0.69초, 6위 베리굿 서율과의 차이는 1초 35나 됐다.

아육대 초창기의 씨스타 보라 이후 '육상돌'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예전 같지 않았다. 타히티 지수, 달샤벳 가은, 여자친구 유주 등이 여자 아이돌 육상 1인자의 계보를 이어왔지만, 그 누구도 보라만큼의 임팩트를 주진 못했다.

또한 새벽부터 밤까지 12시간이 넘는 촬영 강행군, 몇분 안되는 출연분량, 중도 출퇴근 금지 규정, 부상 우려, 탁 트인 장소에서 피할 곳 없이 쏟아지는 팬들의 시선까지 '아육대'는 참가 아이돌 모두에게 쉽지 않은 방송이다. 온가족이 함께 모인 설날 안방을 강타하는 주목도, 지상파 화면을 몇분간 독점하는 원샷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이다.

이날 루이에게 쏟아진 관심은 아이돌들이 '아육대'에 나서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줬다. 결승전 경기 직후 루이와 소속그룹 H.U.B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검색창 1,2위를 뒤덮었다. 아육대를 시청하던 팬들은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루이 글을 쏟아냈다. '루사인볼트', 칼 '루이'스 등 그녀를 수식하는 여러 개의 별명도 탄생했다.


루이는 아육대 방송 직후 H.U.B의 공식 SNS를 통해 "첫 출연한 아육대에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도록 루이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면서 "H.U.B로 조만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업인 가수의 모습도 보여 드리겠다. 많은 격려와 응원 계속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23년 인생 최고의 날, 루이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루이는 31일 새벽 1시경 다시 자신의 SNS에 "오늘 하루 제 인생에 있어 평생 잊지못할 날이었어요. 신나는 밤입니다. 응원해주신 여러분과 아육대에 함께 했던 모든 아이돌 선후배님 스텝분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굿밤되세요"라고 덧붙였다.

일본 교토 출신의 루이는 지난 8월 솔로곡 '신난다'를 발표했고, 11월에는 H.U.B의 이름으로 싱글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을 공개한 바 있다. H.U.B는 오는 2월 9일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남자 60m 달리기에선 스누퍼 우성이 우승을 따냈다. 계주에선 오마이걸과 세븐틴이 각각 남녀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관심을 모았던 리듬체조에선 성소가 아쉬운 실수로 동메달을 차지했고, 피에스타 차오루와 트와이스 미나가 공동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남녀 양궁은 여자친구와 세븐틴이, 남자 에어로빅에선 아스트로가 각각 시상대 맨 윗자리에 올랐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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