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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보이스' 이하나, 이런 OCN 장르물 여주를 기다렸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1-16 09:38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OCN 오리지널 드라마 역사상 최고의 여주인공이다.

지난 14일부터 첫 방송을 시작한 OCN 오리지널 드라마 '보이스'(연출 김홍선, 극본 마진원)가 방송 2회(15일 방송) 만에 평균 3.3%, 최고 4.1%(케이블, 위성, IPTV 통합 가구 시청률 기준) 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보이스'가 초반부터 시청자의 호평을 받는 데에는 여주인공 강권주(이하나)를 그려내는 방식에 있다. 지난 2004년 TV무비 '동상이몽'을 시작으로 자체 드라마를 제작해온 OCN은 탄탄한 갱과 연출을 바탕으로 '특수사건전담반 텐' '뱀파이어 검사' '신의 퀴즈' '나쁜 녀석들' 등 범죄 수사 및 스릴러 드라마를 내놔 '장르물의 명가'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하지만 여성 캐릭터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작품은 없었다. 주인공 역을 맡은 남자 배우에게는 '인생 드라마'로 꼽힐 정도로 남자 캐릭터에게 최적화 된 이야기를 그렸지만, 오히려 극중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점점 캐릭터와 중심을 잃고 민폐 캐릭터로 전락하기도 했다.

'보이스' 역시 방송 전에는 그런 우려가 뒤따랐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김홍성 PD는 제작 발표회에서 그런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PD는 "장르물에서 여성 캐릭터가 민폐캐릭터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을 해결하는 게 연출자의 숙제인 것도 같다"며 "장르물의 특성상 뛰거나 액션신이 많아서 육체적, 체력적 차이가 나는 여자 캐릭터가 민폐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우리 드라마에서는 (직접적으로 사건 현장을 발로 뛰는 것이 아니라) 112 센터에서 전화로 간접적으로 사건을 대면하는 것이기 때문에 육체적 차이가 나는 여성 캐릭터도 민폐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 PD의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었음이 첫 방송 이후 오롯이 드러났다. 이하나가 연기하는 강권주는 '보이스'의 중심에 있었다. 1화에서는 형사 무진혁(장혁)의 아내 허지혜(오연아)가 괴한에 의해 살해 당하자 처음 허지혜의 신고 전화를 받은 112 신고센터의 늦장 대응이 전국적으로 강한 질타를 받았다. 112 센터장 까지 사임하는 상황 속에서 남다른 청각 능력을 가진 센터대원 강권주는 유력한 용의자의 목소리가 당시 신고 전화에서 들려온 범인의 목소리와 다르다고 주장해 무진혁과 대립각을 세우며 극 초반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후 강권주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며 '소리'에 대해 서욱 공부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목소리만으로 보이스피싱의 범인을 알아내는가하면 112신고센터에서 '골든타임'의 신설을 강하게 주장하며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짚었다. 2화에서는 '악연'이었던 무진혁과 골든타임팀을 신설했고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인 '청각'을 이용해 '골든타임팀'의 중심이 됐다.

주체적인 캐릭터 만큼이나 이를 연기하는 이하나의 열연 역시 돋보였다. '연애시대' '메리대구 공방전' '트리플' '고교처세왕' '착하지 않은 여자들' 등 그동안 로맨스 드라마에서 사실적이고 사랑스러운 생활연기로 사랑받았던 이하나는 장르 드라마 첫 도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긴장감 넘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해냈다. 단호하고 결의에 찬 눈빛과 강직한 목소리톤 등 그동안 우리가 이하나에게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이었다.

한편,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담은 수사물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불의의 사고로 떠나 보내야 했던 강력계 형사 무진혁(장혁)과 112신고센터 대원 강권주(이하나)가 112 신고센터 골든타임 팀에 근무하며 자신들의 가족을 죽인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며 사건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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