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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안갯 속 中한류, 위기일까 반전의 기회일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7-01-07 07:53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류의 중심이었던 중국 속 한류가 안갯 속 형국을 이어가고 있다. 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 조치가 계속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서서히 풀리면서 한류에도 새바람이 불 수 있을찌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한류는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다고는 하지만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일본과 중국이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정치외교적 이슈의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한류의 대부분이 중국과 일본을 통해 소비된다는 의미다.

중국 한류, 커다란 위기 직면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은 지난 6일 '글로벌 한류동향' 리포트를 발표하며 우선 한한령이 광고 뷰티 관광등 관련 산업 전반에 퍼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비단 대중문화콘텐츠에만 국한하지 않고 산업 전방위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다.

특히 방송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처럼 중국 기업과의 합작-동시방영 방식으로 진행되던 드라마들의 계획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푸른 바다의 전설'과 1월 말 방영예정인 '사임당, 빛의 일기'의 중국 방송심의가 연기되거나 동시방영 일정이 취소 혹은 변경되고 있다.

음악 분야의 마찬가지여서 빅뱅, EXO 등 한류스타들의 중국 공연이나 팬미팅은 대부분 취소됐고 송중기와 전지현 등 한류스타를 광고모델로 채용한 중국기업들이 모델을 중국인으로 교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시장 불안정성이 낮은 새로운 한류 거점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시 한류의 중심을 일본으로 돌리자"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대형 한류 스타들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꾸준히 K-Pop에 대한 수요가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위기는 곧 기회, 감성산업은 죽지 않아


하지만 다른 산업과 다르게 대중의 감성을 건드리는 문화산업은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아직도 중국내에 한류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다. 지난해 말 종영한 드라마 '달의연인 . 보보경심 려'는 사드배치 문제로 한한령이 고조되는 시점에도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닷컴에서 20억 뷰를 달성했고 주인공인 이준기는 중국 웨이보 팔로워수가 1700만 명에 육박했다.

'푸른 바다의 전설'과 '도깨비'는 해적판을 통해 중국 온라인상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임당, 빛의 일기'도 우여곡절 끝에 1월 말 방영이 확정됐고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대장금'의 이영애가 컴백한다는 소식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등을 통해 한류스타로 떠오른 이종석이 주연을 맡은 사전제작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도깨비'에 대해 중국 한류전문미디어 '한씽망(韓星網)'은 지난 12월 "최근 볼 만한 한국 드라마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 배우 공유가 견인하는 드라마 '도깨비'가 관객 평점 신기록을 기록, 한류 견인의 역군이 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온라인사이트 '또우반(豆瓣)'에서는 2만 2000명의 관객이 참여한 관객평가 점수가 9.1점(1회 방영)을 기록하며 호평받았다. 이는 '응답하라, 1988'이 받은 첫 방송 평점 9.0점을 넘어서는 좋은 기록이다.

음악도 그렇다. 중국 최대 음악사이트 인위에타이에는 EXO, EXID, 이준기, BP라니아 등 한국 가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고 최근 컴백한 AOA는 지난 3일 기준 'Excuse me(익스큐즈 미)'와 'Bing Bing(빙빙)' 등 두 곡이 차트에 동시 진입했다. 산업교류는 침체됐지만 잠재수요는 아직 크다는 것이다.

한류는 중국에서의 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을까. 새로운 한류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한 때가 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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