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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소리'종영③] 안된다던 '마소', 어떻게 신기록 썼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14:59 | 최종수정 2017-01-05 15: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KBS2 시트콤 '마음의 소리'는 됐을까.

'마음의 소리'는 조석 작가의 동명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기상천외한 조석 가족의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 웹툰 자체가 워낙 강력한 B급 병맛 코드로 중무장한데다 10년 동안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장수 인기작인 만큼, 처음 드라마화 소식이 들렸을 때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게 사실이다. 원작자인 조석 작가와 조석 역을 연기한 이광수 등이 모두 "드라마화 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고 입을 모았을 정도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연 뒤 '마음의 소리'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반응은 온라인에서 훨씬 뜨겁긴 했다. 선공개된 웹드라마가 3주 만에 조회수 2500만 건을 돌파하며 팬사인회를 열기도 했다. 이는 역대 웹드라마 사상 최고 조회수다. 중국에서는 한한령에도 1억 뷰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TV드라마 버전의 성적도 무난했다. 아무리 새로운 에피소드를 더했다고는 하지만 이미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던 작품이고, 금요일 오후 11시 10분대 방송되는 핸디캡도 있었지만 평균 4%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모두가 반신반의 했던 작품이 기분 좋은 반전을 선사한 것이다.


'마음의 소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 배우 연출 대본까지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본 작업과 연출은 꽤 섬세했다. 원작 에피소드를 적절하게 배합하면서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해 원작 팬들도, 일반 시청자들도 즐길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도플갱어'편을 떠올려보자. '도플갱어'는 원작 웹툰 686화 '도플갱어' 편을 바탕으로 만든 에피소드다. 원작에서는 조석의 옷을 입고 외출한 엄마를 애봉이가 미행하는 내용이었으나, 드라마에서는 아빠 조철왕(김병옥)의 옷을 입고 외출한 조준(김대명)을 엄마 권정권(김미경)이 미행하는 내용으로 각색됐다. 이 과정에서 권정권이 아들의 친구들과 부킹을 하고 클럽 댄스 대회를 재패하는 등의 새로운 설정이 추가돼 예상하지 못했던 웃음을 안겼다.

애봉이(정소민)와 조석(이광수)의 에피소드는 대부분 새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원작에서는 조석과 애봉이의 연애사에 대한 얘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 특성상 러브라인은 빠질 수 없는 요소였고 결국 관련 에피소드를 새롭게 만들게 됐다. 다만 원작의 B급 코드는 그대로 살렸다.


'깁스 애봉' 편을 예로 들 수 있다. '깁스 애봉' 편은 원작 웹툰의 '블라인드 애봉이'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다만 애봉이가 눈병에 걸린 게 아니라 양 팔에 깁스를 한 설정으로 바꿨다. 이후 발생하는 에피소드는 드라마 오리지널 에피소드인데 원작의 분위기는 그대로 흐른다. 조석이 팔을 쓸 수 없는 애봉이에게 괴상한 메이크업을 해준 탓에 애봉이는 순식간에 '이 구역의 미친X'로 등극하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애봉이가 욕을 퍼붓는 이야기가 폭소를 유발했다.


여기에 배우들의 열연도 합쳐졌다. 이광수 정소민 뿐 아니라 김대명 김병옥 김미경 등이 모두 기존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코믹 연기 투혼을 발휘하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덕분에 "웃을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랬다"는 출연진의 염원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었다.

'마음의 소리'는 6일 오후 11시 10분 마지막회를, 13일 특별판을 방송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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