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결산③] 성훈-곽동연-이세영, KBS가 발굴한 보석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2-21 14:3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올해도 보석들이 탄생했다.

KBS는 대대로 '신인 양성소'라 불릴 만큼 신인 배우들을 많이 발굴했던 방송사다. 특히 '학교' 시리즈를 통해서는 장혁 이요원 김민희 하지원 배두나 이동욱 공유 김우빈 등 이름만 들어도 '헉'소리 나오는 톱스타들을 발굴해냈다. 올해도 KBS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서 열연한 배우 성훈이다. 성훈은 2011년 SBS 드라마 '신기생뎐'의 남자주인공 이다모 역으로 데뷔한 뒤 '신의', '가족의 탄생', '열애' 등을 통해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흥행운이 좋은 편은 아니었고, 그의 연기력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그런 면에서 '아이가 다섯'은 성훈의 인생작이라 봐도 무방할 듯하다.

성훈은 극중 안하무인 톱스타 프로 골퍼 김상민 역을 맡아 코믹부터 멜로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제 잘난 맛에 살던 김상민이 자신의 타입도 아닌 모태 솔로 철벽녀 이연태(신혜선)를 만나 그 순수함에 반해 변해가는 모습은 유쾌하게 다가왔다. 어떻게 보면 비호감으로 보일 정도로 자신감 넘쳤던 그가 처음 당해보는 푸대접에 혼란스러워하고, 질투에 사로잡혀 방방 뛰는 모습은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런가 하면 첫사랑 김태민(안우연)에 대한 미련으로 갈팡질팡 하는 답답이 이연태를 끝까지 품어내는 직진 로맨스로 여성 시청자를 매료시켰다. 덕분에 성훈-신혜선 커플은 '단호박 커플'로 남녀주인공인 안재욱-소유진 커플을 뛰어넘는 인기와 화제를 모았다.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의 곽동연도 빼놓을 수 없는 라이징스타다. 곽동연은 KBS와 꽤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귀엽고 건강한 방장군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데 이어 '사춘기 메들리'(2013, 최정우),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2014, 신정태 아역), '드라마 스페셜-아비'(2015, 지선우) 등 1년에 꼭 KBS 드라마에 한번씩은 얼굴을 비췄다.

그리고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극중 그가 맡은 역할은 이영(박보검)의 유일한 벗 김병연이다. 호위무사라는 캐릭터 특성 상 대사도 많지 않고, 표정도 최대한 배제해야 했기 때문에 눈빛 하나만으로 모든 감정선을 드러내야 했다. 배우로서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곽동연은 묵직한 카리스마로 정체성의 혼란부터 이영과의 브로맨스까지 모든 감정을 절절하게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곽동연에게는 '갓병연'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마지막은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이세영이다. 이세영은 극중 민효원 역을 맡았다. 민효원 캐릭터의 첫 인상은 부잣집 철부지 막내딸이다. 철도 없고 생각도 없고 현실감각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강태양(현우)을 향한 순수하고 당당한 짝사랑과 후처 딸로 자라난 아픔을 적절하게 배합하며 새로운 매력을 추가했다. 덕분에 시청자들도 이세영의 사랑스러움에 푹 빠진 분위기다. 시청자들은 이세영-현우 커플에게 '아츄커플'이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분량을 늘려달라는 요청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의 러브라인이 드라마의 인기를 좌우할 만큼 중요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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