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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출연하는 드라마 및 예능 프로그램마다 색다른 매력을 하나씩 보여주며 반전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배우 송재희. bnt와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난 그는 세 가지 콘셉트에 따라 다양한 포즈와 눈빛을 취하며 유쾌한 매력을 뽐냈다.
그가 말한 연예계는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삶과 사뭇 달랐다. "사방이 다 적이고 저보다 우월한 높이에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연예계가 이렇게 힘든 줄 몰랐다. 물론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 분위기겠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고 시기할 줄 몰랐다. 지금 저는 힘이 없으니까 잘못했다가는 무참히 짓밟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한 번도 매니저가 배우에 대해 좋게 말하는 모습을 못 봤고 배우가 매니저를 칭찬하는 경우도 드물었다"며 눈치를 보기 시작한 이유를 말했다.
또한 "신인 시절에는 매니저가 촬영장까지 데려다주지 않았다. 기동성 있는 이동 수단이 필요했는데 경제적으로 차를 구매하기는 부담스러워 스쿠터를 샀다. 그 당시에는 돈이 없어 밥을 못 먹기도 했다. 아등바등 살았기 때문에 취미를 가질 여유도 없었다. 감사하게도 2016년에는 드라마 3작품을 연달아 하면서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제 소고기도 먹을 수 있다. 현재 삶이 정말 행복하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허하더라. 스트레스를 풀 곳이 필요해 오토바이를 취미로 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해피투게더' 이후 '라디오스타'에서도 큰 활약을 보여준 그는 "꿈의 무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었다. 바로 인간은 로봇에게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 4년 전 '로봇과 싸우는 모임'을 만들었지만 아직 회원은 저 혼자다. 우리는 시스템으로부터 지배를 당했다. 소통을 위해 만들어진 SNS는 어느 순간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없애버렸다"며 진지하게 대화를 이어갔다.
무명 배우에서 인지도를 쌓아 올리기까지 그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처음으로 2줄 이상 적힌 대사를 했다. 사실 해당 드라마 오디션을 볼 때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떨어지면 배우를 포기하려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덧붙여 "지금보다 오히려 '해품달' 때 연기 실력이 더 괜찮은 것 같다. 최근 일일드라마를 하면서 대본은 늦게 나오는데 이를 완벽하게 숙지할 시간이 짧다 보니 어색한 연기를 계속 끌고 나갔다. 내 능력에 비해 드라마 분량이 많은 것 같다. 작은 역할이라도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자꾸 스스로에게 연기하는 '척'처럼 느껴지는 것이 싫다. 정직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당신은 선물'에 대해서 그는 "이전까지는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분들과 좋은 드라마를 만나서 항상 시청률이 동시간대 1위였다. '해를 품은 달'과 '가족끼리 왜 이래'는 시청률이 40% 이상이었다. 처음으로 시청률이 안 나와서 힘들었다. 처음에는 문제점을 다른 사람에게 찾았지만 스스로에게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시청률을 배우가 언급하는 것 자체가 교만하고 욕심 많은 행동이라고 깨달았다"고 밝혔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