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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막돼먹은 영애씨' 출연진이 10년째 연기하는 소감을 밝혔다.
윤서현은 "좋은 드라마를 10년 동안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어제 촬영 중에 혁규랑 휴대폰 매장에 갔었다. 그런데 사모님이 영애가 실제로 결혼할 때 드라마가 끝날까봐 우울했다고 하시더라. 김희애가 와도 사인을 안받는데 우리한테 사인을 받았다. 이게 '막돼먹은 영애씨'의 힘인 것 같다. 좋은 드라마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지순은 "시즌2에 처음 들어와서 독한 캐릭터라고 욕 많이 먹었다. 혼자 울기도 했다. 이걸 10년 동안 할줄 알았으면 조금 아껴서 할걸 그랬다. 10년 동안 하면서 실제로 결혼도 하고 현숙이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랬다. 10년 전엔 만나면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다가 요즘엔 육아 얘기만 한다. 10년 동안 배우들의 삶을 계속 지켜본게 재밌다. 이런 드라마가 별로 없지 않나. 앞으로 몇년을 할진 모르지만 앞으로 1년, 1년이 더 소중하게 여겨질 것 같다"고 전했다.
정다혜는 "처음엔 인기가 많은 여동생과 모태솔로 언니의 이야기였는데 언니가 너무 많은 남자를 만나고 나는 너무 갑자기 결혼해서 그게 아쉽다. 남편 좀 바꿨으면 좋겠다. 남편이 허우대는 멀쩡한데 10년 동안 백수다. 언니가 결혼 안했으면 좋겠다. 처음 22세 때는 철이 없었다. 지금은 모든 게 다 감사하다. 10년을 하면서 결혼하고 아이를 둘 낳고 어떻게 하다 보니 만삭 때 모습까지도 다 잡혔더라. 출산 후의 모습도 담겨있다. 그러다 보니 나한테는 인생 앨범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가장 큰 수확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정말 철없는 아이가 한뼘 정도 자랐다는 거다. 제작진과 배우들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송민형은 "내가 가장 연장자인데 참 보람된 게 있다. 새로운 사람이 투입됐다가 자꾸 나간다. 더 큰물로 나가기 시작한다. 그게 바람직했다. 계속 스타가 배출되는 드라마라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다. 좋은 배우들과 새로운 연기자들이 좋은 물로 나갈 수 있게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윤서현이나 지순이 다른 곳으로 잘 못간다. 아주 훌륭한 연기자인데 이상하게 못 크고 있다. 좋은 배우로 가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름만 이영애일 뿐 현실은 대한민국 평균 여성인 이영애(김현숙)의 좌충우돌 인생 고군분투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시트콤이다. 2007년 4월 20일 첫 방송된 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9년째 대한민국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즌15에서는 창업 1년 만에 회사 폐업 위기에 놓여 낙원 상사와의 셰어 오피스를 하게된 이영애의 일상이 그려지며 김현숙 고세원 이승준 조덕제 라미란 윤서현 정지순 스잘김 송민형 김정하 정다혜 등 기존 멤버들과 새 얼굴인 이수민 조동혁 정수환이 출연한다. 이번 시즌은 지난 2010년 시즌8부터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한상재PD가 메가폰을 잡았고 '막돼먹은 영애씨' 탄생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한설희 작가가 메인작가로 극본을 집필한다. 여기에 MBC 시트콤 '논스톱' 백지현 작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홍보희 작가, tvN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의 전지현 작가가 합류해 퀄리티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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