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영애' 정다혜 "10년째 백수남편, 영애씨는 결혼 안했으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10-26 14:57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10년째를 맞이한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5'에서는 30대를 떠나보내며, 40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영애씨의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담을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주연 배우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0.2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막돼먹은 영애씨' 출연진이 10년째 연기하는 소감을 밝혔다.

26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tvN 새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15'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고세원은 "나를 빡규라고 많이 기억하신다. 다른 드라마에서 무거운 연기를 해도 말 끝에 '규'를 붙일 것 같다고 해주시더라. 나한테는 분신과 마찬가지인 캐릭터다. 너무 즐겁게 찍어서 10년이 흘렀는지도 몰랐다. 10년이 된 만큼 조금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다. 이번 시즌에는 혁규라는 캐릭터가 뭔가 사건의 발단이 되는 캐릭터로 활용될 것 같아서 열심히 연구하고 촬영하고 있다. 10년이 된 만큼 이번 시즌15가 그 어떤 시즌보다 더 좋은 반응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윤서현은 "좋은 드라마를 10년 동안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어제 촬영 중에 혁규랑 휴대폰 매장에 갔었다. 그런데 사모님이 영애가 실제로 결혼할 때 드라마가 끝날까봐 우울했다고 하시더라. 김희애가 와도 사인을 안받는데 우리한테 사인을 받았다. 이게 '막돼먹은 영애씨'의 힘인 것 같다. 좋은 드라마에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지순은 "시즌2에 처음 들어와서 독한 캐릭터라고 욕 많이 먹었다. 혼자 울기도 했다. 이걸 10년 동안 할줄 알았으면 조금 아껴서 할걸 그랬다. 10년 동안 하면서 실제로 결혼도 하고 현숙이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그랬다. 10년 전엔 만나면 소소한 일상을 얘기하다가 요즘엔 육아 얘기만 한다. 10년 동안 배우들의 삶을 계속 지켜본게 재밌다. 이런 드라마가 별로 없지 않나. 앞으로 몇년을 할진 모르지만 앞으로 1년, 1년이 더 소중하게 여겨질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현숙은 "영애라는 캐릭터가 정말 전무후무하다. 우리나라 드라마와 영화를 통틀어 여성 캐릭터가 뭔가를 주도해서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지금 10년째 함께 하고 있는 선후배님들, '막돼먹은 영애씨'를 거쳐간 수많은 분들 덕분이다. 우리 드라마의 장점은 영애씨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스토리가 잘 살아있다는 것이다. 10년째 하다 보니 배우보다는 제작자의 마인드가 됐다. 이승준 라미란 등 좋은 캐릭터로 투입돼 조연인데도 너무 잘돼서 질투나지 않느냐는 질문도 하시는데, 질투가 안난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감사하다. 나혼자 할 수가 없었다. 새로운 분들이 투입돼서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오지랖을 떤다고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더이상 혼자만의 영애가 아니기 때문에 제작자 마인드로 함께하고 있다"며 "영애는 말하면 눈물부터 났는데 이제는 정말 즐기는 마음으로 10년을 함께해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다혜는 "처음엔 인기가 많은 여동생과 모태솔로 언니의 이야기였는데 언니가 너무 많은 남자를 만나고 나는 너무 갑자기 결혼해서 그게 아쉽다. 남편 좀 바꿨으면 좋겠다. 남편이 허우대는 멀쩡한데 10년 동안 백수다. 언니가 결혼 안했으면 좋겠다. 처음 22세 때는 철이 없었다. 지금은 모든 게 다 감사하다. 10년을 하면서 결혼하고 아이를 둘 낳고 어떻게 하다 보니 만삭 때 모습까지도 다 잡혔더라. 출산 후의 모습도 담겨있다. 그러다 보니 나한테는 인생 앨범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가장 큰 수확은 이 드라마를 하면서 정말 철없는 아이가 한뼘 정도 자랐다는 거다. 제작진과 배우들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송민형은 "내가 가장 연장자인데 참 보람된 게 있다. 새로운 사람이 투입됐다가 자꾸 나간다. 더 큰물로 나가기 시작한다. 그게 바람직했다. 계속 스타가 배출되는 드라마라는 자부심으로 살고 있다. 좋은 배우들과 새로운 연기자들이 좋은 물로 나갈 수 있게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 그런데 윤서현이나 지순이 다른 곳으로 잘 못간다. 아주 훌륭한 연기자인데 이상하게 못 크고 있다. 좋은 배우로 가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름만 이영애일 뿐 현실은 대한민국 평균 여성인 이영애(김현숙)의 좌충우돌 인생 고군분투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시트콤이다. 2007년 4월 20일 첫 방송된 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으며 9년째 대한민국 최장수 시즌제 드라마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즌15에서는 창업 1년 만에 회사 폐업 위기에 놓여 낙원 상사와의 셰어 오피스를 하게된 이영애의 일상이 그려지며 김현숙 고세원 이승준 조덕제 라미란 윤서현 정지순 스잘김 송민형 김정하 정다혜 등 기존 멤버들과 새 얼굴인 이수민 조동혁 정수환이 출연한다. 이번 시즌은 지난 2010년 시즌8부터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한상재PD가 메가폰을 잡았고 '막돼먹은 영애씨' 탄생부터 함께 호흡을 맞춘 한설희 작가가 메인작가로 극본을 집필한다. 여기에 MBC 시트콤 '논스톱' 백지현 작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홍보희 작가, tvN '식샤를 합시다' 시리즈의 전지현 작가가 합류해 퀄리티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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