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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윤여정은 올해 우리나이로 70세다. 하지만 충무로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후배 여배우들에게도 귀감이 될 정도로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장수상회' '계춘할망'에 이어 다음 달 6일 개봉하는 '죽여주는 여자'에서도 주연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처음 출연을 결정했을 때는 주위에서 반대도 많았다. "친구들은 '왜 이 나이에 남 손가락질 받는 일하는 걸 연기하냐'고 했어요. 근데 나는 노인 빈곤 문제는 꼭 얘기해봐야한다고 생각했거든. 어떻게 잘 죽나도 중요하잖아. 우리는 OECD중에 얼마나 잘사나만 연구하지만 이제는 조금 생각해봐야할 때인 것 같아요. 민주주의가 이래서 힘들어. 사람들이 말이 많거든.(웃음)"
하지만 '죽여주는 여자'라는 제목에는 반대했다. "이재용 감독하고 제목가지고 많이 싸웠어요. 중의적 표현인건 알죠. 근데 어차피 성매매 이야기인데 제목까지 그렇게 지저분하게 지을 필요 있냐고 했지. 친구들도 '제목이 더럽잖아. 아름답게 늙어야지'하고.(웃음) 근데 대꾸도 안하고 먼 곳만 바라봐. 그러더니 결국 이 제목으로 나왔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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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하면서 그는 죽음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됐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죽겠다는 말이 있잖아. 하버드 다니는 의사가 한 말인데 나도 책에서 봤어. 한 음대 교수 할아버지가 암에 걸려서 며칠 안남았는데 몇십분이라도 피아노 레슨을 하고 싶다고 했다더라고. 하던 일을 하면서 죽고 싶다고. 무대 위에서 죽겠다는 말도 그런 것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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