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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 길' 김하늘-이상윤, 얼굴 안 봐도 떨리는 두 男女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6-09-30 08:04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공항가는 길' 김하늘과 이상윤, 얼굴을 보지 않아도 마구 떨린다.

얼굴 한 번 보지 않아도 긴장되고 떨린다. "띵동"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알림음이 들리면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하고, 또 눈물이 왈칵 쏟아지기도 한다. 남녀 주인공이 얼굴을 마주하지 않고도 안방극장 시청자의 감정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드라마. 바로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이라 가능한 이야기이다.

29일 방송된 '공항가는 길' 4회에서는 아슬아슬한 삼자대면 이후에도 점점 더 서로에게 끌리는 두 남녀, 최수아(김하늘 분)과 서도우(이상윤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 애니(박서연 분)의 죽음과, 애니가 품고 있었던 친 아빠와 관련된 비밀까지 드러나며 극적 몰입도가 치솟았다.

무엇보다 시청자의 가슴을 두드린 것이 최수아 서도우의 소통이다. 최수아는 지난 밤, 서도우를 찾아갔던 자신의 행동을 몇 번이고 되짚어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서도우를 찾아가며 스스로 다짐했다. 시작도 안 했지만 끝내겠다고. 그러나 그 곳에 서도우는 없었다.

막상 서도우가 없자, 안도한 최수아는 작업실에 두고 온 선물을 가지고 돌아가려 했다. 그때 "띵동"이라는 울림과 함께 서도우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블라인드를 올리고 경치를 보라는, 하늘도 좋고 3~40분 편하게 쉬었다 가라는 서도우의 권유에 최수아는 마음 속 여유를 찾았다.

여기부터 두 사람의 특별한 소통이 시작됐다. 어떻게 이 곳에 작업실을 열게 된 것인지, 연필을 사용하는 이유 등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소한 이야기를 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공감하며 물들어갔다. 최수아는 서도우에게 "이렇게 얘기만 하니까 마음이 한결 편하다"고 털어놨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감춘 채 서도우는 최수아가 있는 작업실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최수아는 가슴 아픈 비밀을 알아버렸다. 자신이 목격했던 여자 아이의 죽음, 그 때 죽은 아이가 애니였다는 것을. 최수아는 충격을 받은 채 작업실을 뛰어나왔다. 그때 작업실로 향하던 서도우. 두 사람은 멀리서 그렇게 서로를 바라봤다. 최수아는 급하게 자리를 피했다.

두 남녀는 문자 메시지로, 전화 통화로 소통했다. '공항가는 길'은 이 특별한 소통을 통해, 남녀 주인공의 복잡하고도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며 서로에게 공감하고 안정을 찾는 모습, 작은 배려에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리는 모습, 만나지 못해 아쉽지만 또 만나지 못해 안도하는 감정까지.


얼굴을 보지 않고도 이토록 섬세한 감정을 담아낼 수 있었던 것은 '공항가는 길'이 첫 방송 이후 촘촘하게 쌓아온 감성과 인물들의 관계성 덕분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감각적인 연출은 TV 앞 시청자의 가슴을 완벽하게 두드렸다.

방송 말미, 서도우는 애니가 사망하기 전 친부와 관련해 어떤 비밀을 품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최수아 역시 우연처럼 혹은 운명처럼 서도우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게 됐다. 최수아와 전화를 하며, 알 수 없는 감정의 동요를 시작한 서도우는 "보고 싶어요"라고 숨김 없이 감정을 드러냈다. 과연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멜로가 허락한 최고의 감성을 보여줄 '공항가는 길'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KBS2에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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