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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연극으로 만난다…10월 21일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 개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6-09-13 10:54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실린 이 명문들은 전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헤세의 현대의 고전을 연극으로 만난다. ㈜라인컴퍼니 나일봉 대표가 각색과 제작, 프로듀싱을 맡아 10월 21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소극장에 올린다.

100년 전 독일에서 거닐고 말하는 인물들의 고민과 지향점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비슷한 고뇌와 성찰의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극중 싱클레어는 사춘기 시절, 알퐁스 백을 만나 어두운 세계를 접하며 금기와 허락된 것 사이의 내적 갈등을 겪는다. 괴로워하던 그는 친구이자 지도자인 데미안을 통해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을 찾고 자아를 발견한다. 투쟁하여 껍질을 깨고 다시 태어난다. 나일봉 프로듀서는 원작을 바탕으로 하되 남장 여자 크나우어라는 새로운 인물을 투입해 신선함을 더했다.

대학로에서 잔뼈 굵은 배우들뿐만 아니라 영화와 드라마, CF, 뮤지컬, 발레 등에서 활약한 배우들로 출연진을 꾸렸다. 대사와 동작, 노래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감동을 증폭시킬 예정이다.

싱클레어 역에 심하윤 김태완, 데미안역에 이의령(남자 데미안), 김유진(여자 데미안), 알퐁스 역에 이유청, 이민수, 피스토리우스 역에 원완규, 이종박, 장형석, 에바부인 역에 20년 실력파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경과 오수윤, 조수현, 남장 여자인 크나우어 역에 박유진, 주민경, 양지빈이 나선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마태 수난곡', 디트리히 북스테후데의 '파사칼리아', 러시아 민요 '나홀로 길을 가네'가 깔려 유럽의 시대적 고독과 동행한다.

김명환 연출은 "1919년 유럽의 모습만이 이 극의 전부가 되진 않을 것"이라며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보고 듣고 겪은 전쟁과 폭력들. 그리고 신념을 잃은 테러와 이유 없는 살인들로 가득한 미쳐버린 지금 이 세계의 모습 또한 무대 위에서 함께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과 더불어 다양한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demian1021) 참조. 문의 (02)547-1445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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