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도연이 "충격적인 결말에 대해 이해해주시길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
tvN 금토드라마 '굿 와이프'(한상운 극본, 이정효 연출)에서 평범한 아내에서 15년 만에 변호사로 복귀한 여자 김혜경을 연기한 전도연. 그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굿 와이프'의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자신만의 연기론에 대해 털어놨다.
2009년 첫 방송 시작과 동시에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끈 미국 CBS 드라마 '굿 와이프'를 리메이크한 굿 와이프'. 법대 졸업과 동시에 사법시험에 합격, 털털하고 배려심까지 장착한 완벽한 인재로 연수원 강의를 나왔던 검사 이태준(유지태)에게 반해 결혼, 15년간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아온 김혜경 역을 맡은 전도연은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2005년 방송된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11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컴백한 '칸의 여왕'은 우려와 달리 '미친 연기력'으로 매회 스토리를 장악하며 호평을 받았다.
지난 7월부터 두 달간 김혜경으로 살아왔던 전도연은 이태준과 쇼윈도 부부로 남게된 결말에 대해 "처음 나온 대본에는 김혜경이 기자회견에 안 가는 설정이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점점 이태준이란 인물을 이해하게 되더라. 15년 살면 미운정 고운정 다 들지 않나? 그 넓은 어깨가 작아보이는 순간이 있더라. 김혜경이 이태준을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면 어떨까 싶었다. 이태준을 이해해주는 인물이 있다면 김혜경이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찌보면 한국 정서상 김혜경을 나쁜 여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포용하는 여자로 보이길 바랐다. 포용하는 유일한 여자가 김혜경이 아닐까 싶었고 그런 의견을 이정효 PD에게 제시했다. 서중원(윤계상)과 양다리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런 선택을 해준 김혜경의 심경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결론적으로 보면 쇼윈도 부부라고 말할 수 있지만 어느 누구와도 결론이 지어진 결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울컥한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한편, 미국 CBS 동명 인기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굿 와이프'는 검사 남편이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도연, 유지태, 김서형, 나나, 이원근, 윤계상, 김태우, 태인호, 채동현, 박정수, 전석호 등이 가세했고 KBS2 '스파이'를 집필한 한상운 작가가 극본을, tvN '마녀의 연애' JTBC '무정도시'의 이정효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2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매니지먼트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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