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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도연이 보여준 연기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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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본은 혜경과 태준의 불공정한 관계의 시작이 된 연수원 시절 사건에 대해 구구절절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 방송에 나온 장면에서는 그런 이야기들은 다 생략됐다. 대신 포커스는 '지금 이 순간' 혜경의 마음에 맞춰져 있다. 나의 과거는 어떤 의미였는지, 그리고 앞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신중하고 천천히 생각해 이번에는 제대로 살아보자는 그런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전도연은 초짜 변호사로서의 긴장, 불편한 질문을 받아 난감한 마음, 남편에 대한 복잡한 심리를 여유롭게 표현해 내면서 동시에 김혜경이 가진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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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전도연이 보여준 연기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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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본에서는 혜경이 남편이 엠버와 다시 만난 사실도 모른 채 보석으로 석방되는 남편을 챙기려 했던 자신의 처지를 비하하며 분노를 드러내는 내용이 담겨져 있지만, 실제 방송 장면에서는 태준이 변명하고 해명하는 신으로 분위기가 상당 부분 바뀌었다. 또 대본에는 구구절절 변명하는 태준에게 "우리 사랑하긴 했었나. 생각도 나지 않는다"라며 과거의 감정을 환기시키는 혜경이지만, 실제 방송에서 혜경은 엠버를 들먹이며 태준을 비아냥 거린다.
드라마의 특성상 대본은 촬영 전까지 여러차례 수정이 될 수밖에 없다. 해당 신에서는 혜경과 태준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뀌어 있다. 남편 태준 앞에서 아내 혜경이 아닌 인간 혜경으로서의 분노가 더 드러나는 방향으로 수정이 됐다.
그 가운데, 전도연은 노련한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 돌아서는 장면에서도 눈물 보다는 미처 다 거두지 못한 분노를 표현했다. 대사를 뱉는 호흡에서도 분노의 강약 조절이 노련하며, 시선만으로 자신보다 월등히 덩치가 큰 유지태를 제압하는 것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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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로 11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전도연. 이후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의외로 예능 프로그램이다. 24일 '굿와이프' 촬영을 모두 마친 전도연은 함께 출연한 배우 유지태, 윤계상, 나나와 함께 tvN 예능 프로그램 '택시'에 출연할 예정이다. 드라마 출연도 오랜만이지만 좀처럼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전도연이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비롯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전도연의 차기작은 아직 미정. 하지만 드라마보다는 영화로 컴백하게 될 확률이 아무래도 높다. 소속사 관계자는 "드라마 중간에 들어온 시나리오들은 모두 영화다. 촬영 중에는 이들 시나리오를 보지 못했다. 촬영 이후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sypo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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