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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게임은 단연 지난 5월 24일 출시된 '오버워치'와 6일 낮 12시를 기해 서비스를 시작한 '서든어택2'라 할 수 있다.
서든어택2는 지난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국내 온라인 FPS 게임 시장을 석권한 서든어택의 후속작이다. 전작이 온라인 FPS 게임 시장의 레퍼런스 모델과도 같은 게임으로 자리잡은 게임이다보니 후속작에 시선이 몰리는 것도 어색하지 않다. 또한 한동안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이렇다 할 대형 신작 게임이 없었다는 점도 서든어택2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마침 두 게임 모두 FPS 장르에 속하는 게임이며, 출시 시기마저 비슷하다보니 이런 비교는 유저들은 물론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흔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실 관심이 쏠리는 존재가 동시에 시장에 등장하게 되면 비교가 이뤄지는 것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인기 가수의 컴백 시기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거나, 대작 영화가 같은 시기에 개봉할 때를 떠올려 보면 이러한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들 게임의 직접 비교는 타당해보인다. 하지만 조금만 살펴보면 이들 게임의 1:1 비교는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다. 상술한 시장 특성 때문에 비교되는 측면을 제외하면, 두 게임은 사실상 바라보고 있는 시선이 조금은 다른 게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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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든어택2와 오버워치는 FPS 장르의 게임이지만 각 게임의 지향점과 타겟으로 삼는 유저는 다르다. 밀리터리를 소재로 했냐, 미래를 소재로 했냐는 차이점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플레이 경험 측면에서 다른 부분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서든어택2는 좀 더 클래식한 형태의 FPS 게임이다. 과장되기는 했지만 현실에서 이뤄지는 동작의 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움직임을 상정해서 유저들은 아군과 적군의 동선을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무빙과 조준을 하게 된다. 상탄조절, 끌어치기 같은 테크닉을 익혀야 함은 물론이다.
오버워치는 확연하게 기존 국내 온라인 FPS게임과는 다른 게임이다. FPS 장르로 분류가 되고 FPS 플레이의 기본이 되는 무빙과 조준 개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모든 캐릭터가 이러한 기준에 맞춘 역할을 지니고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오버워치는 플레이 체험적인 면에서 정통적인 FPS에서 겪는 체험보다는 액션에 기반을 둔 역할수행 게임에 가까움 체험을 하게 한다. 시점만 같을 뿐이지 유저가 게임이 제공하는 체험적인 면은 아예 다른 게임이라는 것은 서든어택과 오버워치를 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오버워치지만, 이러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서든어택2도 충분히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지니게 된다. 서든어택 시리즈 역시 캐주얼한 게임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기는 하지만 '슈터'의 측면에서는 좀 더 정통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며, 이러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서든어택2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서든어택2는 서든어택 시리즈만의 강점을 지닌 게임이며, 이러한 특성을 원하는 유저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리고 서든어택2는 그런 유저들을 공략할만한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게임이다. 오버워치와 서든어택2의 비교가 어떻게 되던지, 서든어택2를 선택한 이들은 분명 만족할만한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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