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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TV유치원' 캐리, "김영만 선생님·하나언니 계보 이을래요"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6-05-25 11:22


새롭게 개편된 KBS2 어린이 프로그램 'TV유치원'에서 '캐리와 냠냠밥상' 코너를 선보이게 될 '유튜브 스타' 캐리가 싱그러운 포즈를 취했다.
여의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뽀통령'의 차기 대권 주자로 강력히 떠오른 이가 있다. 뽀로로보다 예쁘고, 더욱 현실감 있는 캐리 언니(본명 강혜진 27)가 그 주인공이다.

캐리는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이라는 유투브 채널을 통해 소꿉놀이부터 레고까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법을 알려주는 크리에이터다. 구독자 85만 명을 돌파했으며 1400여 편을 통해 아이들과 소통해왔다.

그런 캐리언니를 이제 TV를 통해 더욱 자주 만날 수 있다. 30년 전통의 KBS2 'TV유치원' 출연을 통해 '하나언니'의 계보를 잇게 된 것. '캐리와 냠냠밥상' 코너를 통해 오징어, 된장처럼 흔히 접하는 식재료가 어디서 나고 또 어떻게 우리 밥상까지 오는지를 쏙쏙 귀에 들어오는 하이톤 목소리와 리얼한 표정으로 알려준다. 캐리언니와 함께 어린이 친구들은 음식의 소중함은 물론 건강한 식습관까지 즐겁게 기를 수 있게 됐다.

"유튜브에서 장난감을 소재로 노는 방법 등으로 재미를 줬다면 방송은 재미는 물론, 더욱 교육적인 부분들이 들어갔어요. 함께하게 돼 굉장히 조심스럽지만 또 너무나 기쁘네요."

한편으론 의아했다. 캐리는 '장난감 언니'라고 불리는 만큼 밥상과 어울릴까 하는 의문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런 요리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면 때문에 더욱 하나 언니가 될 수 있었다. "요리를 하면, 저는 진짜 잘 만든 것 같은데 다들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오히려 너무 잘 만드는 것보다는 실수도 하고, 또 서툴지만 만들어놓고 뿌듯해하는 모습이 아이들의 눈높이와 비슷하고 또 공감을 더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TV유치원' 자문 요리선생님도 제가 요리하는 모습을 보곤 '하는 짓이 애들이랑 똑같다. 어른이 봤을 땐 부족하지만 기뻐하는 모습이 똑같다(웃음)'고 놀라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캐리는 그간의 하나언니들과는 좀 다른 듯한 느낌이 든다. 뭔가를 가르쳐주는 언니보단 아이들의 수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언니다. 실제 캐리가 아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장점 또한 스스로 푹 빠져 즐기는 데 있다. 캐리는 '냠냠밥상'을 진행하며 파인애플이 땅에서 자란다는 걸 처음 알았고 또 오징어의 눈의 위치도 정확히 알 수 있게 됐다. 그는 "그런 게 스스로도 너무 재밌었다"고 밝히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요즘 아이들은 진짜 참치는 모르고 참치 캔이 참치인 줄 알아요. 그래서 농부들이 키우고 어부들이 잡아 밥상까지 오게 된 식재료들을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소개해주면 편식도 안하고 재밌어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 스스로도 하다보면 신기하니, 함께 배우는 거죠."

어린이들을 위주로 하는 방송이다 보니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 그는 "아무래도 어른들이 아니기 때문에 위생은 물론 언어나 행동들을 더욱 조심히 하고 교육적으로 보여주려 노력한다. 예전엔 '이렇게 노는 거야' 설명만 해줬다면 이제는 '손 씻어야겠죠?'이런 것들에 신경쓴다"고 전했다. 그러나 표현에 제약은 없다.


"아이들이 사람 캐리의 말, 행동과 표정을 좋아하고 그게 또 꾸미거나 억지로 하는 게 아닌, 제 모습이에요. 제 있는 그대로를 좋아해 주는 거라 그런 부분만 조심한다면 더 유익하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캐통령'은 아이들과 또 어린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약을 하나 내걸었다.

"하나언니의 명성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아요. 저도 하나언니를 보며 컸고, 김영만 선생님의 종이접기나 노래, 율동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거든요. 그처럼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아, 그때 캐리언니가 있었지' 이런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gina1004@sportschosun.com사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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