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옥순봉을 떠난 나영석PD의 남자들이 새로운 예능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첫 방송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예능에서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김종국 노홍철이 아닌 이서진이었다. 이서진은 나영석PD를 떠나 첫 예능 프로그램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한 기색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방송에 임했다. 마음에 안 들면 투덜거리고, 노홍철을 거침없이 디스하며 의외의 '하드캐리'를 선보였다.
첫 회에서커피숍에 들른 이서진은 촬영이 잠시 중단된 사이 깜빡 잠이 들어 안정환을 당황케하더니, 단잠에서 깨어난 뒤 아무렇지 않은 듯 눈 앞에 있던 커피와 케이크를 폭풍 흡입하며 천하태평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세정을 챙겨주며 다정한 오빠의 면모를 과시하는가하면, 안정환과 서장훈 등 남자 게스트와는 티격태격하며 180도 다른 면모로 웃음을 주기도 했다.
KBS2 '1박2일'에서 우수에 찬 외모와 속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함으로 '미대형' 캐릭터를 선보였던 이서진은 이후 tvN '꽃보다 할배'에서 대선배들의 여행을 돕는 짐꾼으로 나서더니 '삼시세끼'에서는 요리사와 농사꾼으로 변신, 끊임없이 감춰진 반전 매력을 선보여 왔다. 그런 이서진의 예능 캐릭터를 탄생시킨 것이 바로 나영석PD였다.
이번 '어서옵SHOW'는 그런 이서진이 나영석 PD를 떠나 도전하는 첫 예능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는 가운데, 이서진은 더 능청스러운 입담과 태평스러운 캐릭터로 업그레이드 된 예능감으로 맹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택연 또한 SBS 파일럿 예능 '엄마야'로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엄마야'는 아직 인연을 찾지 못한 결혼 적령기의 딸들을 위해 엄마들이 대신 소개팅에 나서 딸의 남자친구를 찾는 새로운 형태의 매칭 프로젝트다. 택연은 이휘재와 함께 MC로 호흡한다.
기존 연애 매칭 프로그램에서 남녀 MC가 호흡하거나, 단독 MC 체제를 선보인 것과 차별화되는 포인트여서 눈길을 끈다. 이휘재는 기존에 MBC '스친소'(스타의 친구를 소개합니다)와 같은 매칭 프로그램에서 MC로 활약한 경력이 있기에 자연스러운 행보로 보이기도 하지만, 택연은 그 섭외 배경이 궁금해 진다.
연출자 민선홍 PD는 "2MC로 가면 좋을 듯한데 유부남 MC가 있으니 미혼 남성 MC랑 한 번 호흡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들이 봤을 때 호감을 주는 분이 좋겠다 싶었다. 가요제 MC 등으로 안정적인 진행력도 갖췄다고 생각해서 섭외하게 됐다. 나이도 너무 적지 않아서 프로그램 내용에 공감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택연의 MC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민 PD는 SBS '패밀리가 떴다'와 '삼시세끼' 등에서 봤던 택연의 모습이 MC 섭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택연은 '삼시세끼'에서 옥수수 농사와 수수 베기 등으로 특유의 건강미를 자랑하는가하면, 요리에 눈 떠가며 무대에서와는 또 다른 가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결 같이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습과 긍정적인 마인드가 시청자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런 택연 또한 나 PD를 떠나 새로운 예능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실제 '엄마야' 예고편에서는 남자 출연자들을 위해 어머니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팁을 전수하거나, 녹화 현장에서 다양한 리액션을 보여주는 택연의 모습이 공개돼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