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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아이가다섯' 5인5색 멜로 '정현정 로코 또 통했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6-04-18 08:54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제대로 탄력받았다.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이 5인 5색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아이가 다섯'에는 다섯 커플이 등장한다. 이상태(안재욱)-안미정(소유진) 커플, 이호태(심형탁)-모순영(심이영) 커플, 장진주(임수향)-김태민(안우연) 커플, 이연태(신혜선)-김상민(성푼) 커플, 윤인철(권오중)-강소영(왕빛나) 커플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사랑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재혼 케미' 안재욱-소유진

재혼 로맨스가 이렇게까지 달달할 줄은 몰랐다. 안재욱과 소유진 얘기다.

안미정의 밝고 명랑한 기운에 드디어 마음의 문을 연 이상태는 멜로 가이로 돌변했다. 안미정이 이상태에게 함께 하고 싶은 일을 적어주자 서로 하나라도 더 챙겨주고 싶어 안달이 났다. 밀당도 없고 내숭도 없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만 있을 뿐이다. 물론 두 사람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지난 17일 방송에서 장진주가 이상태와 안미정이 함께있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 현재 이상태의 처가는 사위의 재혼을 결사 반대하고 있으므로 장진주가 입을 연다면 험난한 연애사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연애사에 아이들과 가족까지 결부된 상황이지만 안재욱과 소유진의 멜로는 상큼하고 톡톡 튄다. 상대의 작은 배려 하나, 간단한 스킨십 하나에도 볼을 붉히는 모습은 마치 처음 연애를 시작하는 사춘기 소년 소녀처럼 귀엽기까지 하다. 구김살 없는 돌싱 로맨스에 시청자의 설렘 지수는 높아지고 있다.


'구남친-구여친 케미' 심형탁-심이영

새벽 2시 '자니'라는 문자를 보내고 술 먹고 주사 부리는 구남(여)친 흑역사 이미지가 완전히 깨졌다. '심심커플' 때문이다. 이들은 뒤늦은 재회에 더욱 애틋해진 마음을 드러내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17일 방송에서는 이호태가 옆집 공사를 피해 모순영의 집에 머무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떡볶이 데이트로 달달한 시간을 보냈고 드디어 하룻밤을 함께 보냈다.


그동안 서로에 대한 오해와 말하지 못한 비밀로 가슴앓이를 했던 두 사람이 드디어 커플이 된 것. 눈치는 부족하지만 마음만은 뜨거운 순정남 이호태와 순진한 외모 뒤에 당돌함을 갖춘 모순영의 로맨스가 어떤 흐름을 타게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스타 커플' 신혜선-성훈

까칠한 안하무인 톱스타와 촌스러운 소심녀의 만남은 수많은 드라마에서 반복된 장면이다. 식상한 포맷이지만 '연민커플'은 청량 로맨스로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휴대폰 도난 사건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는 최근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연태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7년 간 짝사랑한 김태민에게 고백 한번 못해보고 사랑을 끝냈다. 김상민은 그런 그를 답답해하면서도 알 수 없는 끌림을 느꼈다. 결국 17일 방송에서는 김상민이 "반하려면 네가 나한테 반해야지 왜 내가 이 모양이냐. 내 상태가 왜 이렇게 안 좋은지 생각해 보니까 답은 하나다. 내가 널 좋아하는데 넌 나 안 좋아한다는 것. 난 그게 견딜 수 없는 게 억울하다"고 고백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흔히 애정 전선에서는 '더 좋아하는 쪽이 지는 것'이라는 말을 하곤 하지만 김상민은 오히려 돌직구 고백으로 정면돌파하는 방법을 택한 것. 이와 같은 '탱탱볼 멜로'에 시청자들 역시 '연민커플 분량을 늘려달라'며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다.


'순정 로맨스' 임수향-안우연

안우연의 고지식한 순정 로맨스와 임수향의 악녀본능 중 이기는 쪽은 누가 될까. 장진주는 이연태가 7년 간 김태민을 짝사랑했다는 걸 알고 나서도 그와 연애를 시작했다. 그러나 속물 근성은 버리지 못했다. 톱스타인 김상민과 저울질하며 마음을 잡지 못했다. 그런 장진주의 속내를 순진한 김태민이 알 리 없었다. 17일 방송에서도 장진주는 직접 쿠키를 만들어 김태민에게 주는 등 여우짓을 했다. 이에 김태민은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고백했지만 장진주는 김상민을 떠올렸다.

이런 장진주의 모습은 얄미움 그 자체다. 얼굴 하나 믿고 여기저기 민폐 끼치는 모습은 가수 싸이의 '새' 가사 일부를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태민의 순정이 이런 악녀 본능을 잠재우고 개과천선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귀여운 푼수' 권오중-왕빛나

불륜 커플이라고 꼭 악랄한 필요도 없을 듯 하다. 왕빛나와 권오중은 귀여운 푼수 연기로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강소영은 절친 안미정의 남편이었던 윤인철을 빼앗아 결혼까지 한 상태다. 불륜녀라고는 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다. 안미정의 독설에 매번 사과하고 눈물짓고, 윤인철을 위해 아이들 옷을 직접 사오는 등 착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불안감에 떨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을 만나고 온 윤인철이 이전과는 다른 반응에 속상해하자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물론 불륜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목이긴 하지만 이런 강소영의 인간성에 시청자들도 무턱대고 화를 낼 수 없게 된 것. 악역을 만들지 않고 착한 로맨스를 이어가는 정현정 작가 특유의 화법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셈이다.

이처럼 캐릭터별로 살아 숨쉬는 로맨스는 정현정 작가 특유의 화법이다. 정 작가는 전작 '로맨스가 필요해' 등에서도 커플마다 구체적인 사연과 로맨스를 실어줘 현실감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했다. 그런 정 작가의 장기가 '아이가 다섯'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 것. 여기에 다섯 커플의 열연까지 더해지며 작품은 연일 시청률 호황을 누리고 있다. 17일 방송된 '아이가 다섯'은 2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16일 방송분(25.6%)보다 1.7% 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주말극 1위 기록이기도 하다. MBC '결혼계약'은 21.3%, '가화만사성'은 1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BS '그래 그런거야'는 10.2%, '미세스캅2'는 8.2%에 그쳤다. 이제 로맨스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아이가 다섯'이 어떤 성적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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