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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오과장으로 이 시대 평범한 직장인들을 위로했던 이성민이 이번엔 알츠하이머에 걸린 변호사로 공감과 힐링을 선사한다.
여기에 말이 필요 없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 자신만의 연기색으로 호평 받아온 김지수, 3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박진희, 여기에 이성민과 브로맨스를 펼칠 이준호와 톡톡튀는 매력녀로 분한 윤소희까지 더해지며 '기억'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잃게 될 위기에 놓이고 나서야 소중했던 것들을 깨닫는다는 뻔한 전제의 스토리임에도 불구, 명불허전의 제작진과 이성민의 공감연기의 조화는 뭔가 다른 드라마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특히 '기억'은 종전에는 만나기 힘들었던, 40대 가장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모은다. 박PD는 최근 제작발표회에서 "그 전부터 휴먼 스토리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김지우 작가가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40대 남자의 이야기를 해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서 기획을 시작하게 됐다. 보통 40대가 주인공인 드라마 편성을 잘 안 해주는데 tvN에서 흔쾌하게 좋다고 하더라. 깜짝 놀랐고, 의외였다. 우릴 믿어주는 만큼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태석으로 분한 이성민은 '미생' 때와는 또다른 연기색으로 시청자와 조우한다. '미생'에서 이성민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지만, 회사 내 권력 줄타기에는 관심이 없는 오과장 역을 실감나게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동료와 후배를 위해 원칙을 깨고 고개를 숙이기도 하고, 자신만이 신념으로 잘못된 일을 바로잡기도 하며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이번에는 정반대 캐릭터다. 박태석은 권력자가 원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파악하는 통찰력과 때와 장소에 따라 자신이 가진 지위와 권력을 이용할 줄 아는 판단력, 조직에 순응하는 유연함을 두루작춰, 지방대 출신의 사법연수원 중간성적이면서도 성공을 이룬 인물.
캐릭터는 다르지만 이성민이라는 이름은 시청자들에게 박태석이 오과장을 잇는 감동과 힐링을 선사하리라 의심치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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