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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가 상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인간이 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아쉽다. 부족함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고 운을 뗀 이세돌 9단은 알파고에 대해 "상수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직도 인간이 해볼 수 있는 수준이 아닌가 한다"면서도 "다시 붙어도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은 든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알파고는 사람이 아니라 두는 스타일이 너무나 달랐다. 그것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알파고는 심리적으로 흔들리지도 않고, 집중력도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실력보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인간이 따라갈 수 없다. 그 점은 사람이 이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9단은 이어 "알파고의 수법을 보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정석과 바둑 격언 등이 다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은 들었다"고 냉정하게 평가한 뒤 "앞으로 좀더 연구해봐야겠다"고 말했다.
이 9단과 함께 해설장에 등장한 '알파고의 아버지'인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만 초점을 맞췄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알파고에 대해서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을 파악했다. 영국으로 돌아가 더 관찰한 뒤 어떻게 할 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