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가 김민찬의 개인전이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인사동 가나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디테일한 구상성을 강조하던 초기 작풍에서 벗어나 최근 나이프와 손끝을 활용해 휘갈기는 듯한, 속도감 있는 표현방식으로 캔버스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온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눈 오는 풍경' 등 최근작 26점을 선보인다.
미술비평가 김종식은 "김민찬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개인의 한 여정을 기록한다. 무의식속에 비춰진 과거의 영상들이 필름을 펼쳐내듯 지나간다"며 "이번 전시는 하나의 요소를 극대화했다고 볼 수 있다. 나이프로 그린다기보다 빚어낸 듯한 표현과 나이프의 속도감과 압력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의외성들은 구상적 경계선들을 벗어나거나 다시 회기시킨다. 그러한 흐름으로 생겨진 두꺼운 톤들과 속도감은 특유의 생동감으로 조형성을 획득한다"고 평가했다.
작가는 "개인적 경험에서 비롯된 특정한 감정과 극적인 경험요소를 개입시켜 재구성했다"며 "일반적인 풍경에 관조적 시선 하나를 개입시켜 모든 그림이 대중의 관점이 아닌 한 개인의 관점으로 보이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