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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한국과 인연"…휴 잭맨은 왜 또 왔나? (종합)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6-03-07 12:48


배우 휴 잭맨이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독수리 에디'의 내한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독수리 에디'는 열정만큼은 금메달급이지만 실력미달 국가대표 에디(태런 에저튼)와 비운의 천재코치 브론슨 피어리(휴잭맨)가 펼치는 올림픽을 향한 유쾌한 도전 플레이를 그린 작품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07.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이쯤 되면 '명예 주민등록증'이라도 발급해줘야 하는 거 아닐까.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이 벌써 5번째 한국을 방문했다. 2006년 '엑스맨: 최후의 전쟁', 2009년 '엑스맨 탄생: 울버린', 2012년 '레미제라블', 2013년 '더 울버린'으로 내한한 데 이어, 이번엔 영화 '독수리 에디'를 한국팬에게 선보인다.

연출자 덱스터 플레처 감독과 함께 7일 새벽 입국한 휴 잭맨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자부심 가득한 표정으로 "서울 홍보대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휴 잭맨은 "10년 전부터 한국과 인연을 맺고 있는데 한국에 올 때마다 행복하다"고 반갑게 인사했다.

'독수리 에디'는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영국 스키점프 선수 에디 에드워즈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스키점프를 소재로 다룬 데다 실존 인물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국영화 '국가대표'를 연상시킨다. 플레처 감독은 실제로 '국가대표'를 영화 제작에 참고하기도 했다.

휴 잭맨은 "호주 출신이라 스키점프를 잘 몰랐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스키점프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며 "한국에서 2년 후 열리는 평창동계올림픽에 직접 가서 관람하면 스키점프가 얼마나 웅장하고 멋있는 스포츠인지 알 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직접 언급하며 특별한 관심을 보인 그는 "스키점프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스포츠인 동시에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는 스포츠"라고 소개하면서 "올림픽에 앞서 영화를 통해 실감나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한국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로 얼굴을 알린 태런 에저튼이 주인공 에디를 연기하고, 휴 잭맨은 천재적인 스키점프 선수였으나 알코올 중독자가 된 코치 브론슨 역을 맡는다.

개인 사정으로 입국이 늦어져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태런 에저튼을 대신해 휴 잭맨은 "에디는 1988년 당시에 미국의 유명 토크쇼에 초대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였다"며 "최고의 선수는 아니지만 가장 유명한 선수였다"고 에디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 "태런은 '킹스맨'부터 '독수리 에디'까지 다양한 인물을 폭넓게 연기할 수 있는 재능 있는 배우"라며 "언젠가 대성할 배우라 생각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극중 브론슨은 에디를 만난 후 선수 시절의 불명예를 극복하고 코치로 새로운 삶을 열어가게 된다. 휴 잭맨은 "실제로 에디에겐 6~7명의 코치가 있었고, 브론슨은 그들을 다 합쳐놓은 인물이라 할 수 있다"며 "브론슨의 성격을 구상하기 위해 밴드 '크림'의 드러머 진저 베이커의 다큐멘터리를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영화는 실력 부족의 스키점프 선수 에디와 비운의 천재코치 브론슨 피어리의 올림픽 도전기를 통해 평범한 이들의 도전과 꿈을 응원한다. 휴 잭맨은 "호주에서 TV 시리즈로 연기를 시작했고, 이후 뮤지컬에 출연하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호주에선 뮤지컬 배우를 배우가 아닌 예능인으로 여긴다. 그래서 영화 오디션에서 거절 당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한 감독에게 애원해서 오디션을 보고 배역을 맡았다"면서 극중 에디처럼 무모한 꿈을 향해 도전했던 경험을 들려주기도 했다.

휴 잭맨과 태런 에저튼,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이날 오후 여의도 IFC몰 CGV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갖고, 8일에는 GV(관객과의 대화)로 한국 영화팬들을 만난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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