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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TV④] JTBC, 쿡방 선도-유·강 영입 '지상파 안부러워'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12-22 11:1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JTBC가 다른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 채널들과 달리 일찌감치 종편 특유의 '올드함'을 버리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채널이 된지는 이미 오래된 일이다. 이렇게 JTBC가 tvN 못지 않은 대표적인 '젊은 채널'로 분리될 수 있었던 데에는 예능 콘텐츠의 힘이 컸다.

쿡방 열풍 선도, 유재석-강호동 영입

특히 JTBC는 '냉장고를 부탁해'로 지상파와 비지상파를 가리지 않고 예능국 전체에 불어닥친 '쿡방' 열풍을 선도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쿡방'은 인기로 인해 쏟아져 나오는 푸드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도 '시청자가 가장 사랑하는 쿡방'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최현석, 이연복, 박준우, 김풍, 샘킴, 이원일, 미카엘, 정창욱, 이찬오, 오세득, 홍석천 등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진들은 2015년을 대표하는 대표 '셰프테이너'(셰프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냉장고를 부탁해'에도 큰 시련이 찾아오기도 했다. MC 정형돈이 불안 증세로 인해 모든 방송에서 잠정 하차하면서 '냉장고를 부탁해'의 MC 자리에도 공석이 생긴 것. 이에 장동민, 허경환, 이수근 등이 일일 객원 MC로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JTBC의 대표 시즌제 예능인 '히든싱어' 역시 4시즌 연속 홈런을 때렸다. 보아 편을 시작으로 SG워너비의 김진호, 버즈의 민경훈, 故 신해철, 이은미, 소찬휘, 김정민, 김연우, 임재범, 신지, 거미 등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가수들이 출연해 모창능력자들과 감동의 무대를 꾸미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지난 달 28일 방송된 임재범 편은 시청률 6.838%(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동 시간대 지상파·종편의 다른 프로그램 시청률을 상회하는 수치. JTBC 효자 예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JTBC 장수 예능인 '비정상회담'과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도 굳건했다. 외국인 패널의 대대적인 변화를 감행한 '비정상회담'은 개편 초반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새 패널들이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시청률도 점차 상승해 안정을 되찾았다.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도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윤정수·김숙, 기욤 패트리·송민서 등 새 커플 합류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7% 넘으면 결혼"하겠다던 윤정수·김숙 커플의 공약 실행 여부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JTBC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민 MC인 유재석과 강호동을 모두 잡았다. 두 예능인 모두 비지상파 채널 진행을 맡은 건 처음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유재석이 진행을 맡은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은 파일럿 방송 때 불안한 출발을 했던 것과 달리 지난 10월 정규 편성 이후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매회 '슈가맨'에 나왔던 추억의 가수들과 노래는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시청률 또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강호동은 12월 두 개의 프로그램을 출격시켰다. 그의 첫 번째 프로그램 '아는 형님'은 지난 5일 분당 최고시청률 3.7%를 찍으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고, 오는 16일 아이콘 비아이, 김진환 등이 함께하는 동물 예능 '마리와 나'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예능 강국'으로 우뚝 선 JTBC지만 모든 프로그램이 성공의 단맛을 맛본 건 아니다. 8월 선보인 신규 예능 '연쇄쇼핑가족'과 9월 선보인 '내 나이가 어때서'는 각각 2개월과 1개월 만에 종영했다. 또한, 2014년부터 방송됐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역시 시청률 부진으로 인해 아쉬운 종영을 결정했다. 현재 시즌제 여부를 검토 중이다.


고른 장르의 웰메이드 드라마 도전

기존에 없던 새로운 포맷의 예능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던 JTBC의 노력은 드라마에서도 이어졌다.

2015년 JTBC는 지상파에서는 시도하지 않았던 색다른 드라마를 꾸준히 내놨다. 서정 멜로 ('사랑하는 은동아'), 로맨틱 코미디('순정에 반하다'), 느와르('라스트'), 메디컬 재난('디데이'), 사회 고발('송곳') 등 장르 또한 단 한 작품도 겹치지 않았다.

시청률 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내놓는 드라마 마다 웰메이드라는 평가를 들으며 JTBC가 선보일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2015년 가장 먼저 시청자를 만났던 JTBC 드라마는 4월 3일부터 5월 23일까지 방영된 '순정에 반하다'다. 장기 이식 수혜자들에게 기증한 사람의 기억뿐만 아니라 습관·재능·취향·식성 등이 전이되는 증상인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을 소재로 한 독특한 로맨틱 드라마로 젊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정경호는 극중 세계 최대의 금융사의 투자 전문가 강민호 역을 맡아 까칠하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까도남'(까칠한 도시 남자)의 계보를 이었다.

'순정의 반하다'가 톡톡 튀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였다면 이후 방송된 '사랑하는 은동아'는 최근 방송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서정 멜로 드라마였다.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한 순정남의 순애보를 그린 이 드라마는 순정만화처럼 자극 없는 문법과 느린 호흡의 대사, 은은한 화면 색채로 막장극에 지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랬다.

'시크릿 가든' 등의 작품 등에서 까칠하고 도회적인 커리어 우먼 역을 주로 맡았던 김사랑은 4년 만의 복귀작인 이번 드라마에서 순수하고 여성스러운 은동이 역을 맡아 데뷔 후 최고의 호평을 받았다.

여성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했던 '사랑하는 은동아'의 바통은 거친 남자 냄새가 물씬 나는 느와르 드라마 '라스트'가 이어받았다. 강형규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라스트'는 100억원 규모의 지하경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투를 그렸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을 연출한 조남국 PD가 메가폰을 들었고 윤계상, 이범수의 영화를 보는 듯 한 화려한 액션과 속도감 넘치는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9월 18일부터 11월 21일까지 방영된 '디데이'는 서울에서 대지진이 일어난다는 가정 속에 천재 외과의사를 중심으로 한 재난의료팀(DMAT)의 활약상을 그린 국내 최초 재난 메디컬 드라마. 무너지는 남산타워와 두 동강 난 한강다리의 모습 등 블록버스터 영화를 뛰어넘는 거대한 스케일과 김영광, 전소민, 하석진, 차인표, 이경영 등 신구 배우들의 열연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달 29일 종영된 '송곳'은 최규석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송곳'은 '푸르미 마트'를 배경으로 갑자기 벌어진 부당해고와 이에 맞서기 위해 똘똘 뭉친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단순히 을의 이갸기가 아닌 드라마에서는 다루기 힘든 예민한 노동조합과 노사문제를 심도있게 파고 들었다. 또한, 주인공 이수인 역을 맡은 지현우는 필모그래피에 길이 남을 데뷔 이후 최고의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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