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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슈퍼맨들의 활약이 추운 겨울 안방극장을 따뜻하게 데웠다.
이 날 방송에서는 가슴에 난 혹이 행여나 암이 아닐까 전전긍긍하는 일화의 모습과 태연한 척 하지만 일화보다 더 두려움에 떨고 있었던 동일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동일은 일화 앞에서 별 일 아닐 거라 큰소리쳤지만, 성균과 단둘이 가진 술자리에서 왠지 모를 불안감에 눈물을 흘렸다. 유난히 엄마에게 빨래, 밥투정하는 삼 남매를 큰 소리로 꾸짖으며 아내의 편을 들어주기도 했다. 다행히 물혹이라고 검사 결과를 받은 동일네는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성균은 허술한 맥가이버로 변신했다. 집에 잠시 전기가 나가 우연히 수리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다리미, 드라이기 고장 때마다 연장통을 들고 고치겠다고 나선 것. 성공한 수리는 하나 없어 미란에게 오히려 혼쭐이 났지만, 아내에게 그리고 아이들에게 어떻게든 힘이 되어주고 싶은 가장 성균의 귀여운 노력이 안방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쌍문동 골목 친구들의 러브라인도 여전히 진행됐다. 정환과 덕선이 콘서트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덕선의 중학교 동창이 덕선을 알아보며 호감을 표한 것. 정환은 화장실에서 다시 만난 덕선의 동창에게 소심한 복수를 하며 덕선을 향한 마음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택이는 대국 전 덕선이에게 "나 져도 되지?"라고 물으며 불안한 마음을 달랬고, 우승컵을 덕선에게 선물했다. 선우는 자신을 친구들 앞에서 '동네 동생'이라 칭한 보라에게 토라졌고, 보라는 깜짝 뽀뽀로 선우를 달랬다. 병실에 누워있는 만옥에게 직접 편지를 전하러 간 정봉은 하루 종일 병실 밖을 맴돌다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편지 전달에 성공했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의 주요 캐릭터인 덕선, 택, 성균, 정봉, 진주 등을 활용한 '응답하라1988'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지난 18일 출시됐다. 덕선의 초콜릿 CF 패러디, 택의 심쿵미소, 성균의 80년대 유행어, 진주의 귀요미 댄스 등 방송 내용 중 코믹하거나 훈훈한 장면으로 제작된 이모티콘 수익금은 연탄 기부에 사용될 예정이다. 기부를 목적으로 한다는 사실에 출연자들이 초상권 활용을 흔쾌히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19일 저녁 7시 50분에는 14화 '걱정 말아요 그대' 편이 방송된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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