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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결산①] '슈퍼파월'서 '어이'까지…유행어 넘쳤다고 전해라~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5-12-15 08:13


제시, 예원, 유아인, 백종원, 최시원 <사진=스 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올해도 연예계는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켰다.

올해는 인기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는 물론, 연예계를 시끄럽게 뒤흔든 논란 속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유행어가 탄생했다.

강력한 유행어 한 마디로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한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유행어의 인기에 힘입어 하면 또 다른 연예인은 데뷔 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스타가 있다.

그렇다면 2015년 대중의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은 유행어는 어떤 것이 있을까. 스포츠조선이 정리해 봤다.


"디스 이즈 컴피티션"

2015년 새롭게 떠오른 스타 중 하나인 래퍼 제시가 남긴 유행어. 아니, 이 유행어 한마디가 제시를 '대세 스타'로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시는 올 1월부터 3월까지 방송한 Mnet 여성 래퍼 서바이덜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첫 번째 미션에서 첫 번째 미션에서 탈락한 뒤 거친 디스 랩을 선보이며 다른 출연자들을 향해 "we are not a team. This is competition(우린 팀이 아냐. 이건 경쟁이야)"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쎈 언니' 제시의 '걸 크러쉬'가 그야말로 폭발했던 장면이다. 이 한마디는 '언프리티 랩스타'라는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문장이 됐고, 이후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러디 됐다.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상반기 방송가를 뜨겁게 달군 이태임·예원의 막말·욕설 논란이 탄생시킨 유행어다. 지난 2월 이태임은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녹화 중 예원에게 욕설한 뒤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온라인에 이태원에게 날선 이야기를 들은 예원이 이태임을 향해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말하는 미공개 영상이 공개돼 더욱 논란이 됐다. 이 영상이 공개된 이후 사건이 알려진 직후 이태임에게만 향하던 대중의 비난이 예원에게 까지 향하게 됐다.


이후 이태임과 예원은 소속사를 통해 서로에게 사과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논란 이후 자숙 중이던 이태임은 지난 11월 복귀작 드라마H '유일랍미'의 방송을 앞두고 tvN 'SNL코리아'에 출연해 당시 사건을 언급하며 '셀프 디스'해 다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힘을 내요~슈퍼 파월~"

김영철이 지난 2월 방송된 MBC '무한도전' 신념 특집 '무도 큰잔치' 편에 출연해 던진 이 한 마디는 그가 2015년 남다른 활약을 펼칠 수 있게 물꼬를 터줬다. 배게 사움을 하고 있는 현주엽을 응원하기 위해 김영철이 소울(soul)없이 흥얼거렸든 "힘을 내요~ 슈퍼 파월~"은 신기할 정도로 '빵' 터졌다.

방송 이후 이를 활용한 리믹스 노래가 나오는 가하면, 수년째 '비호감' 이미지를 벗지 못하던 김영철은 '호감 개그맨'으로 우뚝 서며 각종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무도 큰잔치'에서 나왔던 김영철의 신년 운세('봄바람이 화창하니 온갖 꽃들이 봄을 즐긴다')가 그야말로 딱 맞아떨어졌던 것. 이 모든 건 '슈퍼파월~" 함 마디에서 시작됐다.


"어차피 우승은 ○○○"

6월에서 8월까지 방송된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4'가 남긴 최고의 유행어다. '쇼미더머니' 이번 시즌의 최고 화제이자 문제의 출연자 블랙넛은 2차 오디션에서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고 외치며 경쟁 출연자이자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YG엔터테이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 멤버 송민호를 자극했다. 이전 시즌인 '쇼미더머니3'에서 YG엔터테이먼트 소속 연습생인 바비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었기 때문에 블랙넛이 이 가사는 더욱 눈길을 끌었다.

블랙넛의 이 가사는 이번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래퍼들의 가사에 수차례 소환됐고, 송민호 또한 이 문장을 자신의 랩 가사에 사용했다. 최근에는 여자주인공 성덕선(헤리)의 남편 찾기가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애청자들이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이) 등 이 유행어를 사용한 또 다른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없지 않아 있는 경향이 있는데~"

9월부터 11월까지 방영하며 '그예' 열품을 불러온 드라마 MBC '그녀는 예뻤다'가 낳은 유행어. 여성 시청자들은 '지부편앓이'를 하며 지성준 부편집장(박서준)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지만, 정작 이 드라마 최고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인물은 극중 '똘기자' 김신혁 역을 맡은 최시원이다.

'엄친아' 이미지가 강했던 최시원을 덥수룩한 턱수염에 헐렁한 의상을 걸치고 시종일관 시덥지 않은 농담을 내뱉고 매사 진지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김신혁 역을 맞춤옷을 입은 듯 소화했다. 데뷔 후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 어색할 수 있는 "없지 않아 있는 경향이 있는데~"라는 김신혁 특유의 말버릇은 최시원의 맛깔나는 연기와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


"맛있쥬?"

올 한해는 셰프테이너(셰프와 엔터테이너의 합성어),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쿡방'의 인기가 뜨거웠다. 그 가운데 요리 연구가이자 외식사업가 백종원 은 쿡방이 낳은 최고의 스타다.

백종원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tvN '집밥 백선생',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등의 프로그램에서 "맛있쥬?" "그럴 듯 하쥬?" "죽이쥬?" "내 말이 맞쥬?"라며 특유의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눈길을 모았다. 이런 구수한 말투는 수 십 개의 외식 브랜드와 수 백 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소유하고 있는 능력가인 백종원에게 서민적이고 소박한 이미지를 줬고 대중과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줬다.


"어이가 없네?"

2015년 영화계가 낳은 최고의 유행어는 올해 8월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하고 올해 최장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베테랑'(류승완 감독)에서 나왔다. 극중 자신을 찾아온 운수노동자 배기사(정웅인)에게 "맷돌 손잡이가 뭔지 알아요? '어이'라고 해요. 맷돌을 돌리다가 손잡이가 이렇게 빠지면 일을 못하죠. 그래서 어이가 없다고 하는 건데…, 어이가 없네?"라고 말하는 안하무인 재벌 3세 조태오를 연기하는 유아인의 연기력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베테랑'과 이 유행어는 유아인에게 최전성기를 가져다 줬다.

11월 열린 청룡영화제에서 신인상 발표를 위해 문정희와 함께 무대에 올라온 유아인이 이 유행어를 다시 한번 센스있게 언급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유아인은 송강호·황정민·이정재·정재영 등 쟁쟁한 선배들을 재치고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할아버지께선 말씀하셨지"

뜨거운 인기를 불러일으키며 방영 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여심을 훔치고 있는 '여심 스틸러' 역할은 류준열(김정환)과 최택(박보검)이 담당하고 있지만, 최고의 유행어를 탄생시킨 사람은 이들을 능가하는 '신 스틸러' 안재홍(김정봉)이다. 극중 한번 꽂힌 것은 무조건 모으고 수집하며 끝을 보고야 마는 '원조 덕후' 김정봉은 자신이 머리 속에 담긴 '잡지식'을 설명할 때마다 "할아버지께선 말씀하셨지'라며 입을 연다.

한국 독립 저예산 영화를 위한 시상식인 들꽃영화상에서 영화 '족구왕'(우문기 감독)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만큼 독립영화계에서는 이미 연기력으로 정평이 나있는 안재홍의 찰진 연기는 이 대사를 더욱 맛깔나게 만들어준다.


"~한다고 전해라"

2015년의 마지막 달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유행어는 가수 이애란의 '백세인생'의 가사인 '못 간다고 전해라~'에서 나왔다. 이 노랫말이 유행어가 된 경로는 다른 유행어와 다르다. 스타가 아닌 네티즌의 관심과 힘으로 유행어로 등극했기 때문.

이애란이 2013년 4월 '명품 가요쇼'에 출연해 '백세인생'을 불렀던 장면이 캡처 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짤방'(인터넷 게시글에 첨부하는 의미 없는 사진이나 이미지)으로 쓰이면서 유행이 됐고 덩달아 원곡가수인 이애란의 인기마저 올라갔다. 급기야 이애란은 지난 5일에는 국민 예능인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며 더욱 화제를 모았고, 그녀를 향한 광고계의 러브콜까지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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