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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tvN 금토극 '응답하라1988' 덕선(혜리)네 집에 이번엔 또 어떤 비밀이 숨어있을까.
특히 시청자들은 가족이 중심이 되는 이번 드라마에서 덕선의 집 안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지 않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늘 다투는 자매와 순둥이 막내, 티격태격하면서도 다정한 부부. 평범하지만 행복한 덕선네의 모습이지만, '응답하라' 시리즈를 봐 온 시청자들은 어쩐지 불길한 예감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앞서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모두 주인공의 집에 말 못할 아픈 사연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시리즈 또한 겉으로 보기엔 전혀 예측하지 못할 만큼 시끌벅적하고 유쾌한 가족이지만, 이후 드러나는 가족의 아픈 상 처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곤 했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여주인공 성시원(정은지)의 언니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설정이었다. 언니 성송주(김예원)가 과거 윤태웅(송종호)의 연인이었다는 사실이 반전을 선사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는 성나정(고아라)의 오빠가 어린 시절 유명을 달리했다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오빠의 기일만 되면 가라앉는 집안 분위기, 그 빈자리를 대신해 성동일 부부의 아들 역할과 나정의 오빠 역할을 해 온 쓰레기(정우)의 사연이 애틋했다.
장난스럽고 시트콤 같은 '응답하라' 속 인물들은 가까이 다가가면 하나씩 아픈 사연이 드러난다. 이번 '응팔'에서는 남편을 먼저 보내고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선우 엄마(김선영), 아내를 떠나 보낸 뒤 쌍문동으로 이사와 늘 아들에게 미안함을 품고 사는 택이 아빠(최무성) 등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특히 지난 8회에서는 공부는 안 하고 늘 엉뚱한 취미생활로 부모 속을 답답하게 하던 정봉(안재홍)이 심장병을 앓고 있음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 같은 극적인 장치들에 대해 신원호 PD는 "가족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누군가 암 정도는 걸려야 한다"라는 말로 그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신PD는 앞서 간담회에서 "이 때문에 이전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언니, 오빠의 죽음, 아버지의 암 등을 그렸었다"라고 덧붙였다.
9회 예고편에서도 병원에 입원한 최무성의 모습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가슴이 철렁한 상황. "이번 '응답하라 1988' 때는 그런 '센' 소재들이 없다. 심심하겠지만 소소한 재미 있을 것"이라고 새 시리즈를 설명했던 신PD의 설명이지만, 늘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응답하라' 시리즈의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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