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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고요했던 작은 마을 하나가 이토록 시청자의 애간장을 녹일 줄 누가 알았겠나. 고소한 줄만 알았던 호두가 등골 오싹해지는 공포감을 전할 줄 누가 알았겠나. 아치아라 마을이 몰고 온 파장은 상상 초월이었다.
아가씨는 빗속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한 여인에게 주사를 투여하며 "환희와 공포, SB한방울의 차이"라며 섬뜩한 미소를 띠었다. 이튿날 이 여성은 시체로 발견됐고 그동안 마을의 연쇄살인 사건이 모두 아가씨의 소행이었음이 드러났다.
아가씨를 살인범으로 밝힌 '마을'은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광속으로 질주해 공포를 자아냈다. 김혜진이 아치아라를 찾은 이유, 그리고 김혜진과 가영(이열음)이 이복자매였음을 밝히며 꼬인 매듭을 풀어갔다.
정신없이 몰아치는 '마을'. 살인마의 호두소리가 들리면서 이날의 방송은 끝났다. 사지가 꽁꽁 얼어붙는 듯 섬뜩한 엔딩. 또 한 번의 살인을 예고해 시청자를 공포에 빠트렸다.
소박한 줄 알았던 '마을'이 무서운 괴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마을'을 향해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는 아닌듯싶다. 불도저 전개로 몰아치는 '마을' 때문에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 영화 '타짜'(06, 최동훈 감독)의 고니(조승우)가 생각난다. "쫄리면 뒈지시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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