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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검은 사제들' 한국판 '엑소시스트' 도 성공할수 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10-28 17:33



[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검은 사제들'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장재현 / 주연 김윤석 강동원 박소담 / 배급 CJ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5년 11월 5일

'검은 사제들'은 한국판 '엑소시스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관객들의 심장을 조였다 늘렸다 한다. 때문에 자칫 종교영화처럼 보일 수 있는 소재를 '스릴러'로 맛깔나게 꾸며놨다.

초반 천주교의 퇴마 의식에 대한 전문 용어들이 쏟아져 나와 관객들의 머리를 바쁘게 하기도 하지만 그 단계를 지나가면 관객들은 강동원이 맡은 최부제를 따르며 영화 속에 빠져들게 된다. 최부제가 김신부를 의심하게 되는 순간부터 그와 의기투합하는 모습은 무리없이 그려진다. 하지만 26분짜리 단편 '12번째 보조사제'를 장편으로 늘려서 그런지 조금은 단조로운 이야기 구조가 아쉽긴 하다.

김윤석과 강동원의 호흡은 '전우치'때 못지 않다. 아니, 서로 적으로 만났던 '전우치' 때보다 동반자가 된
'검은 사제들'이 더 잘 맞는 듯 보인다. 퇴마의식에 심취한 김신부나 최부제의 카리스마는 여심을 설레게 할 정도. 라틴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는 강동원의 모습은 꽤 '훈훈'하다.


이번 작품에서 박소담은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악령에 씌인 여고생 영신 역을 맡은 박소담은 '엑소시스트'의 소녀 린다 블레어를 능가하는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떨리게 만든다. 특히 신인 여배우로서 한창 예쁜 역할만 맡고 싶은 시기에 그는 두려움 없이 이번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악령의 모습으로 변한 박소담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인지 인지시키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한다. 목소리 연기까지 모두 직접 했다고 하니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인다.

결국은 한국판 심령스릴러를 관객들이 어떻게 볼지가 이 영화 성패의 관건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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