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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막영애14' 박선호 "매순간이 내겐 배우로서 출발점"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10-26 17:46 | 최종수정 2015-10-27 08:32


탤런트 박선호 인터뷰
사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22/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빛나는 신인'이란 수식어가 박선호를 만나면 리얼리티가 된다. 밝고 활기찬 에너지, 훤칠한 키와 훈훈한 얼굴, 그야말로 빛이 난다. 인터뷰실에 들어서는 모습만으로도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 외모다.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막영애)에서 박선호가 '샤방샤방 선호'라는 애칭으로 불린 이유를 알 것 같다.

최근 종영한 '막영애14'에서 박선호는 영애(김현숙)가 창업한 디자인회사의 1호 신입사원으로 '출근' 했다. 캐릭터 이름도 실제 본명인 박선호. 촬영장 막내이자 극중 회사 막내로 드라마 안팎에서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샤방샤방 선호'는 서울대 출신 인재지만, 인생을 '대충' 사는 독특한 캐릭터다. 취업과 출세를 포기하고, 적게 벌어 적게 쓰면서 만족하고 사는 '달관세대'를 대변하는 인물. 실제론 매사 진중하고 성실한 박선호와는 정반대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오디션에서 본 저의 진지한 모습을 드라마에선 눈치없음과 무심함으로 그려주셨어요.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싶으셨대요. 제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신경 써주셨다는 게 대본에서 느껴져서 늘 감사했습니다."

박선호는 카메라 앞에서 "매순간 새로운 시작"이라는 각오로 임했다. 연기자로 내딛는 첫 걸음의 설렘과 남다른 마음가짐이 느껴진다. "선배님들은 무려 시즌13까지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오셨잖아요. 제가 중간에 들어가서 분위기를 깨뜨리진 않을까 두려웠어요. 시청자들이 새 인물을 반가워해 주실지 걱정도 됐고요. 최대한 준비를 잘하는 것밖에 답이 없었죠. 옆에서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덕분에 나중엔 부담감을 내려놓고 촬영을 즐길 수 있었어요."

행복했던 '막영애' 촬영장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바람도 살짝 보탠다. "극중 선호가 회사에 큰 공을 세우거나, 영애 선배와 은근한 멜로라인이 있으면 어떨까요. 그러면 다음 시즌에도 출연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연기자가 작품을 탐내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박선호의 연기 욕심은 막연한 열정이 아닌 끈기와 노력의 결과물이다. 씨스타와 보이프렌드의 소속사에서 6년간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던 박선호는 연기를 시작한 후에도 연습생 시절만큼 치열하게 노력하며 실력을 다지고 있다. 비록 가수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연습생 생활에서 얻은 경험과 깨달음은 모두 연기의 자양분이 됐다. "연습생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만약 제가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면, 그건 전부 연습생 시절 덕분이에요. 무엇이든 부딪혀보는 용기와 뚝심, 인내심이 생겼어요."

지난해 방영한 MBC 드라마 '황금무지개'는 박선호의 인생을 바꿨다. 연기 경험이 전무했음에도 당당히 배역을 따냈다. 일곱남매의 막내 영원이의 성인 역할. 해외입양된 설정에 맞게 영어 대사도 준비하고, 아역 연기자의 연기톤도 연구했다. 오디션을 마치고 나선 길, 극중에서 어린 시절 영원이가 손키스 하던 습관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한 연기를 긴장 탓에 까먹었다는 걸 알아챘다. 오디션은 끝났지만 문을 다시 열고 제작진에게 귀엽게 손키스를 날렸다. 오디션장에 폭소가 터졌다. 그렇게 연기 데뷔의 기회가 찾아왔다. "'황금무지개'가 없었다면 가수의 꿈을 내려놓고 연기에 올인할 수 있었을까 싶어요. 선배님들께 배우면서 함께 연기하는 시간이 정말 행복했어요. 그 기억들 때문에 연기가 더 하고 싶어졌어요. 감사한 마음,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황금무지개' 이후 인기 웹드라마 '연애세포'와 사극 '빛나거나 미치거나'를 거쳐 '막영애14'를 만났다. 벌써부터 "새 작품이 기다려진다"면서도 "더 열심히 준비하고 배우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스물둘 나이답지 않게 성숙함이 느껴져 물어보니 "애어른 같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며 배시시 웃는다. "제가 연기에 재능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노력하는 재능'은 있는 거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만나서, 이렇게 노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이 정말 감사합니다." suzak@sportschosun.com


탤런트 박선호 인터뷰
사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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