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분석] 육룡vs화려vs발칙 , 작가-PD가 밝힌 차별점은?

'화려한 유혹', '육룡이 나르샤', '발칙하게 고고' <사진제공=MBC, KBS, SBS>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사극VS현대물VS학원물'

안방극장 리모콘이 바빠질 전망이다.

5일 오후 10시, MBC 화려한 유혹', KBS2 '발칙하게 고고', SBS '육룡이 나르샤' 등 그 색깔도 모양도 너무 다른 월화드라마들이 동시에 출발선에 선다.

실로 오랜만에 벌어지는 지상파 3사 월화드라마 대전이기에 그 성적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많은 이들이 '육룡이 나르샤'가 압도적인 스케일과 라인업으로 초반 우위를 차지하리라 점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뚜껑을 열기 전까지 어떤 결과도 속단할 수 없다.

아직까지 고민하고 있는 시청자를 위해 PD와 작가 등 제작진이 직접 밝힌 관전 포인트를 살펴 봤다.

'육룡이 나르샤', 사극 어벤져스의 무차별 공격

'육룡이 나르샤' <사진제공=SBS>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등 대한민국 사극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김영현-박상연 작가가 공동 집필한 작품으로, 2011년 공전의 히트작인 '뿌리 깊은 나무'의 신경수 PD가 다시 한 번 메가폰을 잡고 의기투합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박상연 작가는 "이 작품은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 작품이자 '선덕여왕'의 700년 후 이야기가 들어있다"며 "세 작품의 세계관이 통하고 있다. 살제 역사를 바탕하고 있고 700년의 시간차가 있기 때문에 미실이 재출연한다거나 할 수는 없지만, 작은 설정 등을 통해 세 작품의 연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세 작품의 팬들로 하여금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다.

박 작가는 "예를들어 세 작품에 모두 출연한 신세경 씨를 이용해 연결 장치로 연결하려는 생각도 하는 등 여러 시도가 있었다"며 "드라마를 지켜봐 주시면 그 부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힌트를 덧붙여 시선을 집중시킨다.

'육룡이 나르샤'는 화려한 라인업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새로운 나라 조선의 건국 시기에 날개를 편 풍운의 6인이 주축이 되어 이야기가 펼쳐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육룡'이라 일컬어지는 여섯 인물은 역사적 실존 인물인 정도전(김명민), 이방원(유아인), 이성계(천호진)와 가상인물인 분이(신세경), 땅새(이방지), 무휼(윤균상)이다.

정도전은 조선의 정치적 건국자로 이성계의 책사이자 이방원의 스승, 이성계는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조선의 제1대 왕, 이방원은 목적 지향적이고 판세를 읽을 줄 아는 똑똑하고 열정적인 왕재다. 분이는 절망을 모르는 밝고 맑은 이방원의 여인, 땅새는 바람처럼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우직한 검객으로 분해 흥미진진한 극 전개를 이끄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낼 전망이다.

박 작가는 "마블사의 어벤저스 같은 시스템의 드라마를 꿈꿔왔다"며 "개인적인 소망이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꿈을 이뤘다"고 '사극판 어벤저스'식 구성을 기대케 했다. 작가들은 "배우에 묻어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연기파 톱스타와 씬스틸러 조연들로 이뤄진 캐스팅에 만족해했다.

작가들은 캐스팅 단계부터 공을 들였음을 밝혔다. 김명민과 "드디어 만났다"고 표현하는가하면, 유아인에게 전화를 걸어 러브콜을 보낸 사연, 진중함과 코믹함을 동시에 지닌 윤균상과 변요한에 대한 평가 등으로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특히 신세경은 세번째 캐스팅으로, 작가들은 '믿고 쓰는 배우'라는 말로 그녀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화려한 유혹', 사랑+야망+복수의 강렬한 3중주

'화려한 유혹' <사진제공=MBC>

'화려한 유혹'은 비밀스러운 이끌림에 화려한 세계로 던져진 한 여인의 이야기로 범접할 수 없는 상위 1% 상류사회에 본의 아니게 진입한 여자가 일으키는 파장을 다룬 50부작 드라마다. '마지막 승부', '메이퀸', '황금무지개' 등을 집필한 손영목 작가와 '7급 공무원', '마마'의 김상협 PD가 의기투합했다.

최강희가 홀로 남편이 남긴 부채를 갚으며 옥탑방에 살아가는 워킹맘 신은수로, 주상욱이 만능 스포츠맨에 무서울 정도로 머리 회전이 빠르고 잘생긴 외모와 계산된 유머까지 갖춘 완벽남 진형우로 출연한다. 차예련은 이들의 어린 시절 친구 강일주 역으로, 국회의원 강석현의 숨겨진 딸임이 드러나면서 인생 역전의 주인공이 된다. 강석현 역을 맡은 정진영은 야심 가득한 정치가의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제작진은 "다소 뻔할 수 있는 스토리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할 것"이라는 각오. 연출자 김상협PD는 "다양한 이야기를 지닌 드라마다. 이야기가 담고 있는 의미에 대해서 되새겨 보시면 새로운 시각 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어 김 PD는 "상류사회 이야기라 뻔해 보일 수도 있지만 분명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같은 사건과 동일한 갈등 상황 속에서도 다채로운 심리 묘사에 있다. 사건을 따라가기 보다는 인간의 내면 세계와 갈드을 주된 부분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제시했다.

50부작의 긴 스토리라인에 대해 김 PD는 "크게 3가지 서사로 다루려고 한다"며 "처음엔 은수의 집안 성채 입성기가 될 것이고 중반부는 그녀의 복수, 후반부에는 아직 밝힐 수 없지만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연 배우 중 연장자로서 연륜과 내공이 기대뇌는 정진영이 자신의 소신대로 이번 작품이 지닌 의미와 시청 포인트를 짚어 주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 제목이 '화려한 유혹'인데 유혹의 반대는 상처가 아닐까 생각한다. 상처를 받아 어딘가에 미혹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우리 드라마에는 정치인, 언론인들도 나온다. 근데 정통 사회드라마라고 말씀드릴 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무수한 상처를 가진 인간들이 함께 모여 어떻게 서로를 바라보고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지가 우리 드라마의 메인 테마라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재밌는 심리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발칙하게 고고', 유쾌발랄 청춘들의 발칙한 틈새 공략

'발칙하게 고고' <사진제공=KBS>

'발칙하게 고고'는 높은 대입 진학률을 자랑하는 세빛고에서 춤을 사랑하는 열등생들의 동아리와 우등생들의 대입 스펙용 동아리가 치어리딩으로 통폐합되면서 펼쳐지는 열여덟 청춘들의 좌충우돌 성장스토리를 그리는 드라마. '학교' 시리즈 등 학원물에서 강세를 보였던 KBS의 새로운 청춘 드라마로 관심이 모아진다.

50부작 사극과 현대물 등 스케일 큰 작품들 속에서 12부작 '발칙한 고고'는 분명한 색깔로 승부하겠다는 각오. 특히 '후아유-학교2015'가 미스터리와 러브라인을 가미한 학원물로 사랑을 받았던 것 처럼, '발칙하게 고고' 또한 기존의 학원물에 차별화된 특색을 더하겠다는 각오다.

이응진 TV본부장은 "'발칙하게 고고'는 KBS가 해왔던 학교 시리즈 연장선상에 있으면서도 다른 시도다"라며 "기존 학원물이 학교에서 벌어지는 왕따, 학교폭력 등 학교가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부각 시켰었다면 이번에는 동아리, 스포츠 등 학생들이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다룰 것"이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한국 드라마에서는 생소한 치어리딩 소재가 시선을 모은다. 연출자 이은진PD는 "치어리딩이라는 소재로 작품을 택한 이유는 작년과 올해 힘든 일이 많지 않았나. 응원해주고 싶었다. 무언가 희망이 남아있고 행복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PD는 "부조리와 현실들 사이에서 희망을 보게 되는 드라마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희망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생각했을 때 아직은 학교가 아닐까 생각했다. 학생들이 우리를 응원해줄 때 무언갈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왜 우리는 내일 행복하려고 오늘을 희생하나. 그게 아이들에게도 그런 게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이런 점들을 최선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치어리딩이라는 소재를 택했다"고 말했다.

경쟁작들이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끌고 가는 동안, 에이핑크 정은지, 이원근, 채수빈, 빅스 차학연 등 젊은 연기자들이 선보일 통통 튀는 발랄함과 유쾌한 이야기 전개도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은진PD는 "근래 했던 학교 드라마의 학생들이 애늙은이 같다"며 톡톡 튀는 10대들의 감성을 담아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겉은 18살인데 마치 26살인 것 같은 생각과 깊이로 얘기하는 것이 좋으면서도 어느 부분에서는 씁쓸함이 없지만은 않았다"며 "이번에도 학교 문제를 다루면서 그런 부분이 나온다. 끌고 나가는 아이들은 18살 같았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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