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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서부전선'설경구-여진구 '환상 케미' 보는 맛으로도 이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9-15 17:04



[고재완의 영화 톺아보기]'톺아보기'='틈이 있는 곳마다 모조리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보다'라는 순우리말.

'서부전선'

작품성 ★★★

오락성 ★★★

감독 천성일 / 주연 설경구 여진구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2015년 9월 24일

'7급공무원' '추노'의 대본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의 감독 데뷔작
'서부전선'이 드디어 공개됐다. 천 감독이 이미 7년동안 준비한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때보다 높았다. 베일을 벗은
'서부전선'은 천 감독 특유의 유머와 설경구 여진구의 연기가 볼만한 작품이 돼 나타났다.

천감독은 "그 어떤 전쟁이라도 승리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전쟁을 미시적으로 봤을때는 가장 잔인한것이지만 거시적으로 봤을 때 그만한 코미디도 없는 것 같다. 그것을 영화에 담으려 했다"고 연출의 변을 전했다. 그의 말처럼 영화는 크게 남한군 쫄병 남복(설경구)와 북한군 탱크병 영광(여진구)의 이야기 그리고 전쟁을 치르고 휴전을 맞이하는 국군의 상황을 교차로 보여준다.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설경구와 여진구의 '찰떡 '케미'다.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한 연기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뱀술 음주신에서 설경구와 여진구의 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대배우 설경구의 연기는 그렇다쳐도 아직 스무살이 안된 여진구의 연기는 꽤 무르익었다는 느낌이 든다. 여진구가 왜 어린 나이에 이미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거머쥐고 '차세대 스타'로 굳건한 인정을 받았는지 알게 해주는 대목이다. 그는 대선배 설경구와의 연기가 힘들었을 법도 하지만 전혀 거리낌없이 영광의 캐릭터를 만들어가 보는 이들를 미소짓게 했다.


천 감독의 이야기는 여전히 재미있지만 연출의 변에서 밝혔듯이 좀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 했던 그의 욕심이 집중도를 흐트러뜨리는 것 같아 아쉽다. 전형적으로 티격태격하는 버디무비라 설경구와 여진구의 호흡이 돋보이지만 이경영 정성화가 등장하는 국군신에서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추석시즌에 꽤 볼만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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