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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임형주의 '사의 찬미'에 네티즌들 "김연우의 '한 오백년' 떠올랐다" 극찬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9-14 09:25 | 최종수정 2015-09-14 09:25



지난 일주일간 수많은 궁금증을 유발했던 MBC '일밤-복면가왕'의 '상남자 터프가이'의 정체가 13일 방송에서 밝혀져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러한 이유는 그의 정체가 바로 세계적인 팝페라테너 임형주였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팝페라'와 '임형주'가 주요 포털사이트들과 SNS의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되며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방영된 12대 가왕결정전 1라운드에서 '피타고라스'였던 개그맨 김영철을 최다득표로 제친 '상남자 터프가이' 임형주는 오늘 방영된 2라운드 준결승에서 '나비부인' 서영은을 상대로 신승훈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애절한 보이스와 소름돋는 고음으로 소화하며 여유있게 리드하고 마지막 가왕후보결정전인 3라운드에 진출하여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와의 대결에서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가수 윤심덕의 '사의 찬미'를 완벽하게 소화하여 큰 감동을 선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소한차로 아쉽게 탈락해 정체가 드러나게 되었다.

이미 지난주 방송 이후 예리하고 발빠른 네티즌들은 감미로우면서도 힘있는 목소리와 여유있는 무대매너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상남자 터프가이'에 대해 특유의 목소리톤과 고음창법 등을 거론하며 '상남자 터프가이'의 정체로 임형주를 유력하게 거론했었다. 그리하여 한주간 임형주에게 더욱 이목이 집중되기도 하였다.

연예인 판정단의 대표격인 김구라는 이번 방송에서 신비롭고 고풍스러운 임형주의 노래에 "분명 연륜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할 만큼 임형주의 깊이 있는 보이스에 대해 칭찬했다.

결국 임형주는 '연필'과의 마지막 대결라운드에서 판정단들의 기립박수를 받았고, 이에 김형석은 "일정하고 깨끗한 바이브레이션과 고급스러운 성악발성에 고풍스러운 마이너풍의 멜로디와 시를 노랫말로 더하니 '금상첨화'"라며 "지금 죽어도 좋아"라는 극찬과 함께 "무엇보다 '대결'이라는 관점에서 노래를 선택하신 게 아니고, 자신이 꼭 부르고 싶었던 소중한 노래를 선택한 것이 감동을 줄 수 있는 첫걸음이 아니었나라고 본다"라고 크게 호평했으며 평소 냉철한 비평으로 유명한 김구라 또한 "이야 저 분 대단하시네"라는 감탄 연발은 물론 "우리를 마법에 홀려놓은듯 한 기분"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임형주는 "애초 가왕이 되는 목표를 갖고 나오지 않았다. 아주 행복한 추억, 뜻깊은 추억 만들려 나왔다"라는 소감과 함께 자신의 복면을 벗은 뒤, "사실 가왕되고 나면 다음 녹화가 9월 8일이라고 들었다. 근데 그때 나는 로마 마르첼로 원형극장 독창회 공연이 있어서 출국을 해야하는 날이다. 그래서 속으로 내가 만약 가왕이 되면 비행기 티켓을 미뤄야 하나, 출국을 미뤄야 하나 고민했다. 혼자 김칫국부터 마셨다"고 말해 큰 웃음을 자아내는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팝페라 장르와 팝페라를 하는 후배 가수들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며 오늘 자신의 이름 대신 '팝페라'를 검색해 달라고 언급하며 따뜻한 선배로서 훈훈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90년전 노래라고 하는 '사의찬미'를 부르는 임형주의 모습을 보며 김연우의 '한오백년' 무대가 떠올랐다.. 오늘 내게 진정한 가왕은 갓형주다!", "세상에 임형주가 예능에 나오다니! 정말 깜놀했다", "오랜만에 귀호강한다", "'사의 찬미'같은 대중적이지 않은 곡을 선곡한 것만 봐도 그는 이미 로마스케줄땜에 가왕할 마음이 없었던듯?ㅋㅋ", "과감한 그의 용기에 박수를!", "아~ 목소리에 녹는듯", "탈락해서 너무 아쉽다", "'상남자' 노래 더 듣고 싶어요" 등의 뜨거운 찬사와 함께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임형주는 오는 10월 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3년만에 '2015 임형주 전국투어 콘서트-L.O.V.E.'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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