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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을 공략해야 뜬다? 직장 소재로한 작품 흥행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8-20 15:36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미생'을 공략해야 뜬다?

사무실에서 벌어질 법한 현실적인 설정으로 직장인들을 사로잡은 작품들이 흥행에 성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KBS드라마 '직장의 신', '프로듀사', tvN 드라마 '미생'에 영화 '오피스'까지'사무실'이라는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재로해 우리 시대의 직장인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사무실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공략한 콘텐츠가 연이어 성공을 거두며 직장인이 공감 가능한 설정과 스토리가 대세로 각광받고 있는 것. 방영 당시 '미스김' 캐릭터를 통해 통쾌하고 유쾌한 비정규직의 반란을 그린 드라마 '직장의 신'은 슈퍼 '을' 계약직이라는 설정과 똑 부러지지만 절대 직장에 휘둘리거나 손해보고 살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로 미스김 신드롬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됐다.

또 원작 만화의 드라마화로 유명한 '미생'은 회사원이 겪는 냉혹한 현실과 끊임없는 경쟁, 애환을 다양한 캐릭터에 녹여내 "회사가 전쟁터라고? 밖은 지옥이야" 등의 직장인 명언까지 탄생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스펙의 소유자들이지만 방송국에서 매일같이 야근을 반복하고 몸 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 방송국 직원들의 로맨스를 리얼 예능드라마로 그린 '프로듀사' 또한 실제 예능국과 동일하게 세트 제작을 하는 등 현실감을 높여 시청자의 이목을 끌어 성공적인 결과를 내놨다.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오피스'는 직장인내 따돌림을 공포의 소재로 활용해 주목받고 있다. 이 작품은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종적을 감춘 평범한 회사원이 다시 회사로 출근한 모습이 CCTV 화면에서 발견되고 그 후, 회사 동료들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사내에서 따돌림 당하던 김병국(배성우) 과장과 그를 둘러싼 팀원들, 그리고 정규직을 절실히 갈망하며 고군분투하지만 새로 입사한 인턴 직원(손수현)에게 위기감을 느끼는 인턴 이미례(고아성) 등 우리 주변에서 있을 법한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잔혹한 현실을 조명해 공감지수를 높일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또 평범한 공간인 사무실을 일상 속 공포의 현장으로 바꾼 참신한 발상은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들 예정이다. 메가폰을 잡은 홍원찬 감독은 "직장인들의 불안, 고통을 장르적으로 표현해내고 싶었다" 고 연출의 변을 전한 바 있다.

한 영화 관계자는 "요즘 같이 직장을 구하는 것조차 힘든 시기에는 직장이라는 소재가 취준생에게는 판타지를, 직장인에게는 리얼리티를 안겨주는 아이러니한 소재가 됐다"며 "대중에게 더할 수 없이 밀접한 소재를 탄탄한 스토리로 풀어낸 작품이 인기를 얻는 것은 당연하다. 앞으로도 이런 소재를 다룬 작품들은 꾸준히 관심을 모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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