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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이 악한 사람이 선을 행하면 악행이 되어버리는 걸까. '너를 기억해' 최원영의 속마음은 검정이 아닌 회색빛이었다. 원래부터 악했던 까만 마음에 나름대로 선이라는 흰색을 들이부은 회색 말이다.
선호를 납치한 이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버지에게 괴물이라고 오해를 받으면서도 동생을 지키려 하는 어린 현이 힘겨워 보였을 터. 그래서 그 짐을 덜어주기 위해 두 형제를 떨어뜨려 놨던 것이었다. 그게 두 아이 모두에게도 좋다고 믿었기 때문. 그러나 애지중지 키웠던 선호가 현을 따라 자신을 곁을 떠나고 "당신은 누군가를 배려할 때 꼭 문제가 생겨요"라는 박주하의 말을 듣고 나서야 자신의 선행이 누군가에겐 악행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동시에 "그 두 아이와 나와 이렇게 셋이, 셋이만 살고 싶어"라는 소름끼치는 진심도 알게 됐다.
그러나 준호의 선행은 또 하나의 악행으로 돌아왔다. 자신처럼 학대당한 아이들을 보살펴온 준호. 그는 아이들을 자신이라고 생각했고, 그들을 학대한 사람을 살인하며 어린 시절 자신이 구원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것. 그렇게 보살피던 아이 중 한명이 "절 지옥에서 꺼내줬던 빚을 이제야 받았다고 생각해주세요"라며 그의 진짜 지문을 가지고 있는 현지수를 죽였다. 바로 특수범죄수사팀 최은복(손승원)이었다.
결국, 준영과 준호가 동일인물임을 완벽히 확신한 현. 준호의 곁을 떠나 현에게 왔지만, 여전히 악한 본성이 가득한 선호. 그리고 이준영의 흔적을 찾기 위해 준호의 방에 몰래 잠입, 아이들의 사진을 발견한 지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폭탄처럼 아슬아슬한 현, 지안, 준호, 선호의 4각 관계. 과연 이들의 끝은 어떤 모습일까.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둔 '너를 기억해'. 오는 10일 저녁 10시 KBS 2TV 제15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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