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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걸그룹 대전의 포문을 열었던 씨스타가 지난주말 음악방송을 끝으로 4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걸그룹 최고의 '음원강자'
단지 이번 노래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쉐이크 잇'이 흥행에 성공하며 씨스타는 10연타 히트라는 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10년 '푸시 푸시(Push Push)'로 데뷔한 이래 '가식걸', '마 보이(Ma boy·씨스타19)', '니까짓게', '소 쿨(So Cool)', '나혼자', '러빙유', '있다 없으니까(씨스타19)', '기브잇투미(Give it to me)' 그리고 지난해 발표한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까지 9연타 히트를 기록한데 이어 이번에 숫자를 10으로 바꾼 것이다.
이쯤되면 음원 만으로는 씨스타를 대적할 걸그룹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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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하면 씨스타!
씨스타에게 여름은 특별한 계절이다. 그 특별함이 얼마나 컸으면 지난달 22일 열린 쇼케이스에서 씨스타는 "여름하면 씨스타 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감사한다. 항상 여름에 많이 찾아뵀던 것 같다"며 "여름은 씨스타의 것이다. 이번에 확실히 쐐기를 박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씨스타가 여름과 특별한 인연을 맺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8월 발표한 신곡 '쏘 쿨'로 씨스타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성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씨스타 멤버들은 "우리는 건강한 이미지가 트레이드 마크다. 그런 이미지를 대중에게 어필하려다보니 여름과 잘 어울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실 여름에 신곡을 발표하는 일이 많다보니 그 의상 그대로 활동을 해야해서 사실상 365일 내내 여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씨스타가 유독 여름에 강한 또다른 이유는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안무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을 강타한 '터치 마이 바디'에서 애플힙 댄스로 눈을 시원하게 해 준데 이어 올해는 '쉐이크 잇'의 엉덩이를 흔드는 안무로 더위를 날려버렸다. 벌써부터 전국의 해변에서는 '쉐이크 잇' 댄스가 올 여름 대세 댄스로 떠오르며 따라하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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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는 걸그룹 서열표에서 소녀시대, 2NE1과 함께 '넘사벽'(넘기 힘든 4차원 벽)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서열은 인기에 따라 언제든 변할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여름 펼쳐진 걸그룹 대전은 걸그룹 서열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런 의미에서 최상위층인 '넘사벽'으로 분류된 팀들의 불안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걸그룹 대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21일 현재까지 걸그룹 서열의 변화는 사실상 없었다고 진단해도 무방할 듯하다.
오히려 씨스타는 '쉐이크 잇'을 통해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까지 떼어내게 됐다. '쉐이크 잇'의 미소녀 커버영상이 중국 최대 연예 포털 사이트인 시나닷컴 메인에 소개된데 이어 '쉐이크 잇' 뮤직비디오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인위에타이, 유우쿠, 투도우, 아이치이 등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또 씨스타의 세번째 미니앨범은 지난 11일자 미국 빌보드 월드앨범차트에서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력으로 '넘사벽'을 입증한 씨스타는 쇼케이스 현장에서 "히딩크 감독님이 말했듯이 씨스타는 아직도 배고프다. 이루고 싶은게 아직 너무나 많다. 누군가를 누르고 올라서기보다는 개개인과 팀의 발전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바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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