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모델 이영진이 만난 패션인-모델 에이전시 에스팀 최은호 이사의 패션고사 점수는 90점! 아쉽게 객관식 한 문항을 틀렸다. 신사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14/ |
|
송경아 수주 아이린 이현이 장윤주 등 국내 내로라하는 톱모델들의 에이전시 최은호 이사의 패션고사 점수는 몇 점 일까? 느닷없는 시험지의 등장에 당황할 법도 하지만, 홍보, 연출 등 패션계 다방면에서 활약해온 변신의 귀재답게 도리어 흥미로운 듯 눈빛을 반짝였다.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 컬렉션에 등장한 셀러브리티들 중 스포츠조선이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에 꼽힌 인물을 꼽는 질문에서, 각 후보들의 얼굴이 가면으로 가려져있음에도 불구하고 줄줄이 맞춘 것은 그에게는 당연한 일인 듯 보였다. 결국 정답은 2번 지젤 번천을 맞췄다.
또 그는 2번 문항에서 팔방미인, 애견인, 스포츠인, 열정주의자를 모두 제치고 그 자신을 긍정주의자라는 키워드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홍보 일을 하던 중에는 다양한 변수들과 많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는데, 최 이사는 아무리 곤란한 상황에 빠져도 스트레스를 퇴근 후 까지 가져가지 않는다고 했다. "워낙에 긍정적인 성격이라 서요. 만약 오늘 인터뷰 중 기자님과 감정이 상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오늘 밤 퇴근해서까지 걱정하는 성격은 아니에요.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나면 각자의 감정이 누그러져 있겠지 하는 편이죠." 덕분에 스트레스가 많기로 유명한 패션계에서 그는 오래 독보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의 비결은 역시 좋은 성격 때문이었는데, 그는 모델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자질로도 센스나 외모, 백 그라운드를 떠나 애티튜드라고 확신했다. 그 역시 나이스(nice)한 사람으로 유명하다.
|
패션모델 이영진이 만난 패션인-모델 에이전시 에스팀 최은호 이사가 직접 디자인한 티셔츠. 이 티셔츠는 에스팀의 복합문화공간 믹샵에서 찾을 수 있다. 신사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5.14/ |
|
이날 패션고사에서 가장 재미있는 대목은 그가 톰 포드, 윤춘호, 칼 라거펠트 등에 관한 간단한 상식 문제는 모두 맞혔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 젬마와 관련된 문제에서는 오답이 나왔다는 것. 젬마는 최 이사가 그의 사진으로 사무실 한 켠을 장식할 정도로 아끼고 사랑하는 반려견. 최 이사 덕분에 화보 촬영도 여러 차례 한 패션견인데, 젬마와 패션의 인연은 사실 꽤 깊다. 젬마의 할아버지가 모델 마리아칼라 보스코노와 함께 캣워크에 선 이력이 있었기 때문. 바로 이 마리아칼라 보스코노의 키를 질문한 4번 문제에서 아쉽게 오답이 나왔다. 최 이사가 선택한 173cm라는 답은 오답. 정답은 177cm였다. 사실 틀릴 수도 있는 짓궂은 문제인데도 최 이사는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만큼 젬마를 끔찍하게 아끼기 때문이다.
|
최은호 이사의 패션고사 |
|
주관식 문항에서 최 이사는 서울의 핫 스팟(hot spot)으로 경리단길을 추천했고, 자신의 잇 아이템(it item)으로 신발을 꼽았다. 구두보다는 슬립온이나 컨버스 종류를 즐겨 신는다고.
끝으로 최 이사에게 그가 정의하는 패션쇼에 대해 질문했다. 그는 서울 패션위크에서 여러 굵직한 쇼를 연출한 장본인 아닌가.
"한 사람의 인생에서 회로애락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절대 무거움은 없어야 하죠. 10분 안에 끝나는 한 인생의 드라마!!" 드라마틱한 현장의 중심에 선 그의 인생. 이 짧은 패션고사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